<p></p><br /><br />어린이날을 맞아 저희 채널A가 주목한 건 주민번호도 없이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미등록 아동’입니다.<br><br>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들, 병원에 가도 이름 대신 '미상 아동'으로 불리고, 학교 한 번 다니지 못하고 10대를 보내기도 합니다. <br> <br>이들의 기막힌 사연,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br>[리포트]<br>아동보호시설 마당에서 공을 들고 놀고있는 5살 아이. <br><br>얼마 전까지 '미상 아기'로 불렸습니다. <br> <br>신생아 때 쓰레기 수거장에서 발견돼 보호시설로 왔는데 4년간 출생신고를 못한 겁니다. <br> <br>[이수민 / 아동복지시설 보육교사] <br>"어린이집도 갈 수 없고. 이름이 없어서 항상 '미상 아기'로 병원에서 진료받았어요." <br><br>출생신고 의무는 부모에게 있는데, 아이를 버린 엄마는 협조를 거부했습니다.<br> <br>지난해 관할 구청이 나서 엄마의 아동학대 혐의를 사유로 들어 겨우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br> <br>출생 기록이 없는 미등록 아동의 고통은 성장할수록 커집니다. <br> <br>17살 조모 군은 4년 전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br> <br>헤어진 아버지를 찾아 출생신고를 하기까지, 서류상으론 존재하지 않아 학교도 못 다녔습니다. <br> <br>[조모 군 / 13살 때 출생 등록] <br>"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다 안 나왔으니 어차피 고등학교도 적응을 못 할 것이란 생각 때문에 (검정고시로) 졸업했습니다."<br><br>지난 2년간 아동복지시설 입소자 중 이런 출생 미등록 아동은 146명. <br> <br>70% 이상이 부모가 버린 아이입니다.<br> <br>수사기관이 부모를 끝내 찾지 못하면 복지시설이 그제야 출생신고 권한을 갖습니다. <br> <br>[채희옥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옹호팀장] <br>"(출생 미등록 아동은)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법적으로 보호할 방안도 부족(합니다.)" <br><br>부모 대신 아기가 태어난 병원에 출생 등록의무를 지우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미등록 가능성이 높은 병원 밖 출생아동의 등록율을 높일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입니다.<br><br>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br><br>jajoonneam@donga.com<br>영상취재 : 이영재 <br>영상편집 : 김문영 <br>자료협조 : 신현영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