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저랑 나이가 비슷한 분들은 유년시절 봤던 이 일본 만화들 꽤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br><br>‘망가’란 단어를 세계적으로 통용시킬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일본 만화였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br><br>한국 웹툰이 일본 현지를 접수한 모습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br><br>[리포트]<br> 도쿄의 대형 서점의 만화 코너에서 분주히 만화책을 고르는 시민들. <br> <br> 책장에는 1990년대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슬램덩크부터 최근 집필이 끝난 '진격의 거인'까지 다양합니다. <br><br>"지난해 만화책 시장 규모는 약 2조8000억 원으로 2년 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br> <br>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특수가 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br><br> 웹툰을 포함해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종이 만화보다 더 커져 3조5000억 원에 달합니다. <br><br> 도쿄의 한 작업실. <br><br> 정성스레 그림을 그리는 30대 작가는 3년 전 웹툰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br> <br> 종이에 직접 그린 만화를 스캔해야 웹툰이 만들어집니다. <br> <br> 그의 작품은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를 통해 연재됩니다. <br> <br>[케이유 / 웹툰 '복수의 빨간선' 작가] <br>"(종이 만화와 달리) 물 흐르듯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어 드라마처럼 표현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br> <br> 일본 웹툰산업을 양분하는 업체는 픽코마와 라인망가, 한국 업체들이고 웹툰 TOP10 중 절반 정도가 한국 작품입니다. <br> <br>[스즈키 메구미 / 웹툰 프로듀서] <br>"일본 웹툰은 한국 만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 일본 웹툰은) 한국 웹툰을 참고하며 만든 것들이 많습니다." <br><br>"세로로 넘겨보는 이런 한국 웹툰 방식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br> <br>[마쓰무라 / 회사원] <br>"만화책은 책을 넘기기 쉽지 않은데 웹툰은 다음 장면으로 술술 넘어가 읽기 쉽더라고요." <br> <br> 일본 웹툰 역사는 이제 겨우 5년 남짓. <br><br>서점과 중개상, 출판사로 굳건하게 이어지는 종이 만화 유통 고리에 묻혀 디지털 전환이 늦어진 겁니다. <br> <br>한국이 세계 웹툰의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퍼졌습니다. <br><br>[나카노 하루유키 / 교토세이카대 객원교수] <br>"(웹툰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일본도) 웹툰이 필요하고, 한국도 함께 공략하다 보니, 지금 경쟁하기에 일본은 약하지 않나." <br> <br>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인 자세로 현실에 안주했던 일본 만화업계가 우리 웹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br><br>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r><br>bsism@donga.com <br>영상취재: 박용준 <br>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