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탄핵 서명부 도난 사건…범인 못 잡나<br /><br />[앵커]<br /><br />지난 3월 강원도 양구에서 한 청년단체가 군수 탄핵을 위해 모은 3천 명의 주민 서명부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br /><br />워낙 좁은 동네인데다 주변에 CCTV도 많아 범인을 금방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경찰은 두 달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br /><br />이상현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SUV 차량 창문이 산산조각 났습니다.<br /><br />범인이 가져간 건 차량에 보관 중이던 군수 탄핵 서명부입니다.<br /><br />양구군청년경제인연합회가 군수와 측근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며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나섰는데 서명부를 제출하는 당일 도난당한 겁니다.<br /><br />광역 수사대까지 투입해 광범위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청년경제인연합회 임원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br /><br />자작극에 무게가 실렸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br /><br />타다 남은 서명부나 주변 CCTV 등 정황상 증거 외에 범행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자료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br /><br /> "(조만간 발표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아닙니다. 그거는 잘못 들으신 것 같고 계속 진행 중에 있어요."<br /><br />해당 청년 단체는 무리한 표적 수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경찰을 비판합니다.<br /><br />더 이상 출석 요구도 없다며 이번 일로 오히려 단체의 결백함을 증명했다고 말합니다.<br /><br />경찰 수사와 별개로 주민소환제를 재추진 중이며 지난번보다 많은 3천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br /><br /> "저희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결백하니까 신경 안 쓰고요. (범인이) 빨리 잡혀야죠."<br /><br />보기 드문 내용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초유의 주민 서명부 도난 사건이 아무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