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투기 의혹,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겐 딴 세상 얘기겠죠.<br /><br />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단기 일자리만 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정부가 도대체 어떤 일을 시키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br /><br />시청자 제보를 토대로 실제 사레를 취재해봤습니다.<br /><br />공공기관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조사하는 일에 청년들을 동원했는데,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가지 불안한 점이 보였습니다.<br /><br />먼저 김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 /><br />[리포트]<br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내놓은 청년 일자리 채용공고입니다.<br /><br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조사할 청년 488명을 뽑는다는 내용입니다.<br /><br />기존 가맹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신규 가맹점을 모집하는 일을 맡기겠다는 겁니다.<br /><br />선발된 청년들은 지난 3월부터 전국의 전통시장을 다니며 상인들에게 사업자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수집했습니다.<br /><br />그런데 이렇게 확보한 정보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습니다.<br /><br />상인에게 서류를 받으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공단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는 방식이었는데, 개인정보가 적힌 서류와 휴대전화에 남은 사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안내가 없었던 겁니다.<br /><br />서류와 사진에는 상인들의 13자리 주민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담겼고, 이런 정보는 고스란히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스마트폰에 남아 있습니다.<br /><br />업무에 참여했던 청년은 "정보가 담긴 종이를 찢어서 버리라든지 공단 쪽에 보내라는 지침도 없어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합니다.<br /><br />서류를 작성한 상인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br /><br />[○○시장 상인]<br />"정부에서 한다는 건데 당연히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갑과 을의 관계. 악용되지 않게 뭘 만들어 놓고서 믿을 수 있게 해야 맞는 거죠."<br /><br />[△△시장 상인]<br />"저는 하기 싫었어요. 요즘에는 너무 도용을 많이 하니까. 찝찝했죠."<br /><br />청년들이 채용 과정에서 작성한 정보보호 서약서에는 업무 중 취득한 정보를 유출해선 안된다고 적혀 있지만, 어떻게 관리하라는 지침은 없었습니다.<br /><br />채널A가 국무총리 소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문의해보니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사진이나 서류에 대해 처리 지침이 없다면 행정규칙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습니다.<br /><br />공단 측은 지속적으로 보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서류 처리 방식에 대한 안내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br /><br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br /><br />kimhoyoung11@donga.com<br />영상취재 : 강승희<br />영상편집 : 이재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