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그런가하면 국가가 세금을 생각 없이 쓰는 건 아닌지 회의감 드는 소식도 있습니다. <br><br>최근 논란이 된 관세평가분류원 새 청사 얘긴데요. <br><br>지을 필요도 없던 건물에 혈세 171억을 들여 놓고는, 중소벤처기업부는 1년 째 놀고 있는 빈 건물을 활용할 기회도 놓쳤습니다. <br><br>나랏 일하는 부처가 ‘몰라서’ 놓쳤다는 변명이 더 황당합니다. <br><br>김유빈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기획재정부 산하 '행정·공공기관 복덕방' 시스템입니다. <br> <br>기재부가 공공기관의 유휴청사들을 중개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2015년 마련됐습니다. <br><br>공공청사를 임차하거나 신축하기 전, 지방이전으로 발생한 빈 청사나 사옥이 있는지 먼저 파악하고, 그 공실부터 우선 활용하도록 기재부가 중개하는 시스템입니다. <br> <br>정부 예산을 줄이자는 차원입니다. <br> <br>기재부는 1년 남짓 방치되고 있던 관평원 신청사에 대해, "복덕방 시스템을 통해 해당 신축 건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br> <br>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진 못했습니다. <br> <br>중기부가 내년 8월 세종에 제3정부청사 완공을 앞두고 우선 이전하기 위한 장소를 알아보던 중, 관평원 신청사는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br><br>중기부 측은 "유휴부지나 청사를 활용할 수 있는 복덕방 시스템이 있는 줄 몰랐다"라며, "비어 있는 신청사가 있단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br> <br>결국 중기부는 약 1년 간 월세 2억 원에 민간건물을 임대계약했습니다. <br><br>1년치 임대료만 24억 원. <br> <br>전기세, 관리비, 600여 명의 직원들이 두 차례에 걸쳐 이사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 겁니다. <br><br>[최호택 /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br>"정부기관들이 국민의 혈세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기재부는) 국민들 세금을 관리하는 창구인데, 치밀하고 세밀하게 운영돼야…" <br> <br>1년 넘게 방치된 관평원 신청사. <br> <br>부처 간 엇박자로 다시 활용 될 기회조차 놓쳤단 비판이 나옵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br> <br>eubini@donga.com <br>영상취재 : 김기열 <br>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