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중국에서 산악 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악천후 속에 스무 명 넘는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br> <br>김윤수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기진맥진한 상태로 흙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br> <br>정신을 잃고 거품을 문 사람도 눈에 띕니다. <br> <br>덜덜 떨리는 몸을 비닐 등으로 감싼 채 서로 달라 붙어 체온을 나눕니다. <br><br>어제 중국 북서부 간쑤성 바이인시 황허스린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린 산악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 172명 가운데 21명이 숨졌습니다.<br> <br>완주하면 약 28만 원을 격려금으로 받을 수 있어 참가자가 비교적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 <br>대회 도중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문제였습니다. <br> <br>총 100km 구간 중 1/4 지점에서 갑자기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br> <br>우박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고산지대 특성상 워낙 낮았던 기온은 더욱 내려갔습니다. <br> <br>[중국 관영 CCTV 기자] <br>"어제 이곳에 도착했을 때 현지 기온이 6도였는데, 고산지대는 0도에 가까웠습니다."<br> <br>얇은 반바지와 티셔츠만 입고 있던 참가자들은 순간 저체온증에 빠졌습니다. <br> <br>[현장음] <br>"천천히 천천히 앉으세요." <br> <br>한 참가자는 "쏟아지는 빗줄기에 얼굴이 아플 정도였다"며 "결국 기권해서 살았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br> <br>현지에선 대회를 주최한 바이인시 당국이 악천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br> <br>황허스린 지질공원은 오늘부터 당분간 폐쇄됐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br> <br>ys@donga.com <br>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