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소비자들이 진심으로 화를 내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사례, 바로 남양유업이죠.<br> <br>최근 창업주 일가가 국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고 물러나자 주가가 오히려 폭등하는 진풍경도 나왔습니다.<br> <br>오너가 최대 리스크였던 셈이죠.<br> <br>무엇이 50년이 넘은 중견기업을 몰락시켰나, 조현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br><br>[리포트]<br>[홍원식 / 전 남양유업 회장] <br>"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br> <br>눈물 머금은 대국민 사과부터 회장직 사퇴까지. <br> <br>총수가 직접 나섰지만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입니다. <br><br>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강매 갑질사태와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협의 등으로 오랜 기간 구설에 올랐습니다. <br> <br>특히 지난 달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내세운 '불가리스 논란'이 결정타가 돼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습니다.<br><br>SNS 등에는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이어졌습니다. <br> <br>견디지 못한 남양유업 대주주는 마지막 카드로 회사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br><br>지난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등 일가 보유주식 전부인 53.08%를 사모펀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br> <br>2대 만에 남양유업은 창업 일가의 손을 떠난 것. <br> <br>매각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br><br>매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8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84% 오른 57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br> <br>결국 '오너 리스크'가 문제였다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br> <br>불매 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점주들은 한시름 놓습니다. <br> <br>[남양유업 대리점 관계자] <br>"한참 심할 땐 장사 안 되고 매장에서 재고가 팍팍 쏟아지니까. 날짜 지난 게. 5월 초에는. 이번 주부터는 좀 덜 한것 같아요. 이미지 좀 회복되고 장사 좀 잘 됐으면…" <br> <br>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한다고 조언합니다. <br> <br>[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br>"ESG중에서 S, social 부분인데. 기업이 사회와 공존. 사회를 생각하고 함께 갈 수 있는 기업들이 우대를 받는다." <br> <br>남양유업을 매입한 한앤컴퍼니는 과거 웅진식품, SK해운 등을 인수해 정상화 한 뒤 되판 바 있습니다. <br> <br>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br> <br>chs0721@donga.com <br>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