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이런 선행이 있는가하면 음주운전으로 평화롭던 한 가정이 절망에 빠진 일도 있습니다. <br> <br>지난달 만취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치어 숨진 60대 근로자의 가족이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br> <br>장례는 끝났지만 유족들은 그 누구보다도 큰 상실의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br> <br>김호영 기자가 만났습니다.<br><br>[리포트]<br>아버지의 장례를 치른지 일주일. <br> <br>하지만 딸은 아버지의 모자를 아직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br> <br>새벽시간 지하철 방음벽 철거작업에 갔던 아버지는, 신호를 어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을 거뒀습니다. <br> <br>고달픈 새벽근무를 자청했던 아버지의 부재는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br> <br>[사망 근로자 딸] <br>"저한테 깨워달라고 하세요. 못 일어날까봐. 깨워드리면서 솔직히 진짜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피곤해하시는데." <br> <br>장의사는 유족을 배려해 고인의 시신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br> <br>[사망 근로자 딸] <br>"얼굴 밖에 못 봤어요. (다른 곳은) 못 보여드리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훼손이 심해서 이거(수의)를 입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다고." <br> <br>더 이상 아빠 같은 허망한 죽음이 없게 해달라고, 유족들은 음주 운전자를 제대로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렸습니다. <br> <br>이미 만 명 넘는 시민이 동의했습니다. <br> <br>30대 가해 운전자는 음주 인명사고를 가중처벌하는 일명 '윤창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br> <br>[사망 근로자 딸] <br>"너무 아팠을 거 같아서 안아주고 싶어요. 그냥 제가 너무 미안한 거죠. 지켜주지 못해서 그런 미안함." <br> <br>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br> <br>kimhoyoung11@donga.com <br>영상취재 : 이철 <br>영상편집 : 이태희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