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옛 미군기지 기준치 47배 오염물질…흙 전면 교체<br /><br />[앵커]<br /><br />한 차례 토양정화를 거친 춘천의 옛 미군기지 부지에서 기준치의 최대 50배에 가까운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br /><br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엄청난 세금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한 춘천시가 국방부에 사기를 당한 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br /><br />이상현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지난 2005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반환받은 캠프페이지 부지입니다.<br /><br />전체 면적은 67만㎡로, 85개가 넘는 축구장을 합친 규모입니다.<br /><br />국방부가 4년 동안 190억여 원을 들여 토양정화를 마쳤고 지난 2013년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br /><br />춘천시는 이 일대 15만㎡ 부지에 시민 공원 조성에 나섰습니다.<br /><br />그런데 사업에 앞서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토양오염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이 일자 민간검증단 주도로 1차 정밀 조사가 이뤄졌습니다.<br /><br />3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 시민공원 부지 19만㎡, 조사대상 447곳 가운데 38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이 확인됐습니다.<br /><br />주로 경유 등 기름에 의한 오염이었는데 심한 곳은 기준치의 47배가 넘었습니다.<br /><br />암을 유발하는 맹독성 오염물질도 6가지나 검출됐습니다.<br /><br />춘천시는 더 이상 토양정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흙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br /><br /> "작업량이 상당합니다만 기존 토양의 재정화도 불안할 수 있어서 근본적으로 토양을 교체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br /><br />시민단체는 국방부가 심각한 오염 사실을 숨기고 춘천시에 해당 부지를 팔아 1,700억 원의 혈세를 챙겼다고 성토합니다.<br /><br />복구 비용뿐 아니라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 배상까지 요구하기로 했습니다.<br /><br /> "춘천시민의 허탈감과 직접적인 손해를 넘어 정신적 피해까지도 해당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저희는. 범대위는 30만 춘천시민과 함께 반드시 배상을 요구할 것입니다."<br /><br />이번 춘천 사례는 현재 옛 미군기지 개발을 추진 중인 대구와 원주 등 다른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