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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아빠는 ‘중상’ 뒤쪽 딸은 ‘사망’…좌석 위치에 생사 갈려

2021-06-10 0 Dailymotion

<p></p><br /><br />사망자 9명은 모두 54번 시내버스 승객이었습니다. <br> <br>건물 잔해가 버스 뒤를 덮치면서, 사망자 9명은 뒷좌석에서, 중상자 8명은 앞좌석에서 나왔습니다. <br> <br>같은 버스를 탔던 부녀의 삶과 죽음도 앉은 자리가 갈랐습니다.<br> <br>엄마 병문안 가던 길이었습니다. <br> <br>전민영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무너진 건물 더미에 파묻힌 54번 시내버스. <br> <br>원래 형체를 짐작하기 힘들 만큼 크게 부서졌습니다 <br> <br>버스 뒤쪽의 파손이 특히 심합니다. <br> <br>사고 당시 이 버스에 탔던 부녀 승객의 생사도 여기서 갈렸습니다. <br> <br>[30대 여성 사망자 유족] <br>"아버지는 앞쪽에 내리는 문 앞쪽에 앉았고 얘(딸)는 내리는 문 뒤에 앉았고." <br> <br>60대 아버지는 중상을 당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고, 딸은 숨을 거뒀습니다. <br> <br>숨진 딸은 아버지와 함께 암수술을 받은 모친의 병문안을 가고 있었습니다. <br> <br>가족들은 아직 딸의 사망 소식을 부친에게 알리지 못했습니다. <br> <br>소방당국은 가로수가 버스 앞쪽에 가해지는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br> <br>[소방 관계자] <br>"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버스 매몰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좀 했습니다." <br><br>실제로 사망자 9명은 모두 뒷좌석에서 나왔고, 중상자 8명은 앞좌석에 있었습니다. <br> <br>뒷좌석에 앉았다 숨진 60대 여성은 큰 아들 생일에 변을 당했습니다. <br> <br>아들 생일상을 차려놓고 일 하러 나선 길이 마지막이 됐습니다. <br> <br>[60대 사망자 유족] <br>"어머니가 형님한테 생일 축하한다고 밥 차려놨다고 먹으라고. 시장 들렀다가 장 보고 그 버스를 타고 오시는 바람에." <br> <br>유일한 10대 사망자는 고교 2학년생입니다. <br> <br>등교일이 아닌데 동아리 후배를 도우러 학교에 갔다가 귀가하는 길이었습니다. <br> <br>유족들은 철거업체의 붕괴 전 대처를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br> <br>[60대 사망자 유족] <br>"이상한 낌새를 느껴서 다 피했다면서 20분 정도 된다는데 그때 교통만 정리해주셨으면." <br><br>유족들의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은 오직 하나. <br><br>[유족] <br>"내 새끼 살려줘, 내 새끼 살려줘, 예쁜 내 새끼." <br> <br>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br> <br>pencake@donga.com <br>영상취재 : 정승환 <br>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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