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벨 누른 덕에 구사일생…생존자가 전한 사고순간<br />[뉴스리뷰]<br /><br />[기자]<br /><br />이번 '광주 건물 붕괴 참사'의 생존자 가운데에는 하차를 위해 뒷자리에서 출구로 몸을 옮겼다가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피한 60대 여성이 있는데요.<br /><br />생존자가 딸을 통해 처참했던 사고의 순간을 전해왔습니다.<br /><br />정영빈 기자입니다.<br /><br />[앵커]<br /><br />철거건물이 덮치면서 발생한 광주 버스 참사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60대 여성 김모 씨.<br /><br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던 그는 하차 버튼을 누른 뒤 출구 앞으로 몸을 옮겼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딸 이모씨는 전했습니다.<br /><br /> "뒷자리에 계셨던 분들이 다 돌아가셨잖아요. 뒷자리에 앉아있었어요, 저의 엄마도. 근데 학동 거기 내리려고 걸어 나온 거예요. 그리고 벨을 누른 거예요."<br /><br />당시 뒤쪽 좌석의 승객 9명은 모두 사망했고, 김씨를 포함한 앞쪽 승객 8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br /><br />버스 앞부분으로 쓰러진 가로수와 버스 앞쪽 지붕에 설치된 압축천연가스 탱크가 차례로 건물 더미에 대한 완충 작용을 했기 때문입니다.<br /><br />하지만 버스에 가해진 충격이 워낙 컸기에 김씨는 머리 곳곳이 찢어져 많은 피를 흘렸고, 척추 압박골절과 고관절 골절로 허리와 다리를 모두 쓰지 못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br /><br />후유증이 우려되고 장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br /><br />김씨를 포함한 생존자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br /><br />사고 당시 처참한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데다 곳곳에서 들려왔던 "살려달라"는 목소리도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br /><br />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는데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는 거예요. 그 순간에 그런 게 귀로 들렸던 거예요. 매몰이니까 돌아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셨던 것 같은데…."<br /><br />김씨의 경우 불면증과 식욕 부진으로 수혈을 받은 뒤에야 수술실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