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경찰조사를 통해 면밀하게 밝혀져야겠지만,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정황은 차고 넘칩니다. <br><br>붕괴의 핵심 원인이 무엇인지, 김재혁 기자가 경찰 합동감식에 참여했던 전문가들과 현장에서 살펴봤습니다. <br><br>[리포트]<br>건물 바로 옆에 토산이 쌓여있고, 그 위로 굴착기가 올라갑니다. <br> <br>먼지가 날리는 걸 막기 위해 작업자들은 물을 뿌립니다. <br> <br>어제 현장감식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붕괴 원인은 물을 머금은 토산입니다. <br> <br>[서재형 / 광주건축사회 안전도시재생위원장] <br>"토산 자체가 물을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무거워지죠. 미는 힘이 발생하고. (건물이) 폭삭 주저앉는 게 아니라 이건 전도예요. 그대로 넘어간 거죠." <br> <br>'롱붐'이라고 불리는 긴 굴착기를 사용하면 토산을 쌓지 않고도 건물 위층부터 철거할 수 있습니다. <br><br>그런데 이번 붕괴 현장은 비용을 아끼려고 토산을 쌓아 30톤짜리 짧은 굴착기를 올렸습니다. <br><br>토산 때문에 남은 건물 벽면이 도로 쪽으로 밀렸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br> <br>토산에는 철거 잔해물도 섞여 있어 지대가 불안정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br> <br>[권광태 / 경기도건축사회 재난안전지원단장] <br>"주변 철거가 다 끝났으니까 철거한 걸 쌓아서 올린 것이기 때문에. 그게 또 높게 올렸으니까 참 위험한 거죠." <br><br>해체계획서처럼 꼭대기 층부터 내려오면서 철거한 게 아니라, 건물 중간부터 부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br> <br>건물 중간부터 철거했다면, 상층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건물이 앞으로 쓰러졌을 수 있습니다. <br> <br>[서재형 / 광주건축사회 안전도시재생위원장] <br>"이 토산이 쌓여있는 부분이 저층부일 거 같아요. 하부에서 건물을 잡고 있었으면 이 건물이 넘어갔겠느냐." <br> <br>이번 사고는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이려다 벌어진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br> <br>winkj@donga.com<br>영상취재 : 박영래 <br>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