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이모 씨 / 숨진 예비신부 아버지(2020년 11월 3일 채널A 보도)] <br>"시간이 1년이 지났는데 매주 와요. (아내는) 차 안에서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하고 훌쩍훌쩍 거리고 있어요.“ <br> <br>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목숨을 잃었던 예비신부 사연 기억나시죠. <br><br>그 아버지는 세상을 바꾸겠다 호소하며 실제로 건축물 관리법 개정까지 이끌어 냈지만 이번 광주사고도 막지 못했다. 비통해 하셨습니다. <br><br>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는데도 저희 취재진이 나가본 철거현장은 광주도 잠원동 사고도 모르는 듯. ‘시한폭탄’같이 아슬아슬했습니다. <br><br>김승희 기자입니다. <br><br>[리포트]<br>서울 중랑구 재정비촉진구역의 철거 현장입니다. <br> <br>2층 높이의 천 가림막만 쳐놨을 뿐 다른 안전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br> <br>[안형준 /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br>"건물 높이보다 낮게 가림막이 설치돼있어요. 만에 하나 철거 부산물이 도로쪽으로 덮치면 막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 <br><br>[김승희 / 기자] <br>광주 붕괴 사고 현장과 마찬가지로 철거 현장 바로 앞에는 이렇게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br> <br>이곳에서 버스를 타야하는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br> <br>[김태희 / 서울 중랑구] <br>"아이와 같이 가면 좀 위험할 것 같아서. 건물 옆에서 안전하게 안하면 뭐 떨어지면 위험하잖아요." <br> <br>전문가는 보행자를 위한 안전 조치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br> <br>[안형준 /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br>"관할 구청에서 임시로 버스정류장을 이전시키고. 안전을 위한 신호수의 배치가 필요합니다." <br> <br>성북구 재개발 현장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br> <br>지난 4월, 공사장이 붕괴되며 작업자가 추락해 숨진 곳인데 천 가림막이 전부입니다. <br> <br>이마저도 곳곳에 구멍이 뚫렸고, 일부는 뜯겨 바람에 펄럭입니다. <br> <br>부산물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가림막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지지력이 좋은 철제벽 대신 천 가림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r> <br>[안형준 /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 <br>"철거부산물이 도로쪽으로 덮칠 때를 방지하려면 충분히 지지력이 있는 버팀벽을 설치하고 철거공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br> <br>시장으로 가려면 철거 현장 사이를 지나야 해 시민들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br> <br>[김경자 / 서울 성북구] <br>"무섭다니까요 왕래하기가. 이게 넘어올 것 같아. 또 바람이 많이 불면 펄럭펄럭하거든요." <br> <br>[서울 성북구 주민] <br>"시장을 많이 다니는데. 다른 길을 내주든지 그래야지. 광주 (붕괴) 사건 때문에 저거 무너질까봐 겁납니다." <br> <br>철거현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국토부는 전국 철거공사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br> <br>공공 공사는 안전점검을 마칠 때까지 공사를 멈추도록 권고했고, <br> <br>민간 공사 현장도 해당 지자체 주관으로 공사를 중지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br> <br>sooni@donga.com <br>영상취재: 박희현 <br>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