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아무리 애통해도 유족들에겐 망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잔인한 현실만 남았습니다. <br><br>희생자들의 마지막 길 발인이 오늘 시작됐습니다.<br><br>김태영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아버지와 함께 암투병을 하는 어머니를 보러 가던 길이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br> <br>버스 앞자리에 있던 아버지는 생명을 건졌지만 뒷자리에 있던 서른살 막내딸은 참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br> <br>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겐 차마 딸 소식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br> <br>유족들은 오열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br> <br>[희생자 유족] <br>"아무 대책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는 버스를 덮쳤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았다니까." <br><br>장례 절차는 유족들이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부검에 모두 동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br> <br>오늘 4명을 시작으로 모레까지 장례가 이어집니다. <br> <br>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먼저 부검이 끝난 5명의 사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냈습니다. <br><br>주말을 맞은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이 몰렸습니다. <br> <br>2천 명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br><br>[이다원 / 광주 동구] <br>"54번 타고 그 앞길을 지나서 볼 때마다 자꾸 생각이 나니까" <br><br>[서현진 / 전남 여수시] <br>"(피해자 중) 고등학생도 있더라고요. 마음이 안 좋아서 광주에 온 김에 한 번 들려보자 해서" <br><br>참사 생존자 8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br> <br>1명을 제외하고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일부는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r> <br>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br> <br>live@donga.com <br>영상취재:박영래 정승환 <br>영상편집: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