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 마쳤지만…아들 보고 싶어 분향소 찾은 아버지<br /><br />[앵커]<br /><br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모두 끝난 가운데, 고등학생 희생자 아버지가 합동분향소를 다시 찾았습니다.<br /><br />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한참을 슬퍼하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br /><br />고휘훈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하얀 국화꽃으로 가득 찬 분향소.<br /><br />한 남성이 영정사진 앞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br /><br />차마 정면을 쳐다보지 못하고, 허리까지 굽힌 그는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br /><br />아버지는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br /><br />수십 분간 이어진 흐느낌과 무언의 대화는 누군가가 잡아끌 때까지 이어졌습니다.<br /><br />불과 일주일 전, 안타까운 사고로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 A씨가 분향소를 찾았습니다.<br /><br />월요일 발인을 이미 마쳤지만, 발걸음이 다시 분향소로 향했던 겁니다.<br /><br />아들 김 군은 고등학교 2학년, 18살로 희생자 9명 중 가장 어렸습니다.<br /><br />동아리 모임을 위해 학교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br /><br />A씨는 장례 기간, 하루에도 대여섯 차례씩 영안실을 찾아 아들의 얼굴을 눈에 담은 것으로 전해집니다.<br /><br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비통한 심정에 빈소에서 상복조차 제대로 갖춰 입지 못했고, 발인식 당일에는 영정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가슴에 품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습니다.<br /><br />우산을 쓰고 빗길 속에 발걸음을 옮기는 A씨.<br /><br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이 그의 옷깃을 적셔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