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3시간 회담…"관계 개선 의지 확인"<br /><br />[앵커]<br /><b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br /><br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첫 회담인데요.<br /><br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br /><br />이경희 특파원.<br /><br />[기자]<br /><br />네 워싱턴입니다.<br /><br />[앵커]<br /><br />갈등을 빚는 현안이 많았는데 합의 사항이 있습니까?<br /><br />[기자]<br /><br />네. 양국 정상은 3시간여에 걸쳐 회담을 했는데요.<br /><br />두 정상은 핵 전쟁 방지를 위한 전략적 안정에 관한 공동 성명에 서명했습니다.<br /><br />핵전쟁으로 승리할 수 없고 절대 싸워서도 안 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전략적 안정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br /><br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2026년 시한이 종료되는 미러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를 대체하기 위한 핵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br /><br />양국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는데요.<br /><br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등 국가의 중요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러시아 영토 내에서 자행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며 추가적인 행동이 있다면 미국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br /><br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을 받았지만 러시아도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미국 측에서도 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는데요.<br /><br />그러나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br /><br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잇따라 귀국한 주미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복귀시키는 데에도 두 정상은 합의했습니다.<br /><br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를 비롯한 인권 문제를 제기했고 계속 거론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는데요.<br /><br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공개 석상에서 나발니를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했고 법을 어겼기 때문에 구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br /><br />[앵커]<br /><br />회담 전까지 두 정상, 신경전이 치열했는데요.<br /><br />서로에 대한 평가는 어땠습니까?<br /><br />[기자]<br /><br />네. 첫 회담에 대한 두 정상의 평가는 긍정적이었습니다.<br /><br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 이익 증진과 전 세계적 이득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용적 노력의 영역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우리와 동맹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는데요.<br /><br />그러면서 꽤나 솔직하고 긍정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했습니다.<br /><br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건설적이고 균형잡힌 대화 상대라고 평가했는데요.<br /><br />정상회담 상습 지각생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이지만 오늘은 이례적으로 회담장에 미리 도착해 눈길을 끌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장을 떠나면서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리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br /><br /> 오늘 회담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복잡한 논의를 필요로 하는 이슈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산적인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br /><br /> 나는 항상 직접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호 관심이 있는 것과 협력할 수 있는 것을 정하려고 합니다. 또 동의하지 않는 것들에 있어선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두 강대국 간에.<br /><br />양측 모두 관계 개선 기대감도 내비쳤는데요.<br /><br />바이든 대통령은 미-러 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원칙과 미국의 가치에 기반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전망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br /><br />푸틴 대통령도 여러 문제에서 양측의 평가가 엇갈렸지만 양측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입장차를 줄이려는 의지를 보였다며 신뢰의 섬광이 비쳤다고 말했는데요.<br /><br />탐색전이자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추로 삼겠단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듯 보입니다.<br /><br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푸틴 대통령을 두둔했다 미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듯 행동과 말 하나하나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는데요.<br /><br />기념사진 촬영 때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가, 신뢰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낳자 질문에 응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 대한 일반적인 답례로 고개를 끄덕인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br /><br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