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고등학교 동창 친구를 감금하고 때리고 굶겨서 숨지게 한 사건 속보입니다. <br> <br>채널A가 이 비정한 친구들의 119 신고 녹취록을 확인해 봤는데, 친구가 제대로 숨을 못 쉬는 급박한 상황에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br> <br>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br>[리포트]<br>친구가 숨을 못 쉰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119에 걸려온 건 지난 13일 새벽. <br> <br>전화 발신자는 오피스텔에 친구를 가둬놨던 동갑내기 친구였습니다. <br><br>"같이 사는 친구가 위험한 것 같으니 빨리 와달라"는 말을 듣고 <br> <br>119 상황요원은 어떤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br><br>신고자는 "며칠 전부터 친구가 속이 안 좋다고 했다"면서도 "어떻게든 먹였는데 잘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br> <br>하지만 경찰 수사에선 이들이 친구를 가둬놓고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br> <br>20대 남성인 사망자의 체중은 34kg에 불과했습니다. <br> <br>전문가들은 이들의 심리가 아동학대 부모와 유사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br> <br>아이를 학대하다가 숨지게 한 부모가 직접 112나 119에 신고하는 사건과 유사하다는 겁니다. <br> <br>[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br>"우리가 아이를 잘 돌봤는데 갑자기 사망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패턴이 굉장히 유사하다는 거죠. 친구 관계가 아니라 먹이사슬에 의해 서열이 형성된 지배·피지배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br><br>이들의 거짓말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반복됐습니다. <br><br>검거 직후 "친구와 채무 관계 때문에 다투고 화해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욕실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던 겁니다. <br><br>하지만 망자의 몸에선 감금 당시의 결박 흔적 등이 발견됐습니다. <br> <br>경찰은 어제 이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br>jajoonneam@donga.com <br> <br>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