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가치 그리고 존엄을 묻다…연극 '스웨트'<br /><br />[앵커]<br /><br />201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연극 '스웨트'가, 국립극단 무대에 올랐습니다.<br /><br />노동의 가치와 인간 존엄에 대한 시대적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요.<br /><br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br /><br />[기자]<br /><br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철강 산업 도시, 레딩.<br /><br />20년 넘게 공장에서 함께 일한 신시아와 트레이시의 막역한 관계는 신시아의 관리자 승진을 계기로 서서히 균열이 생깁니다.<br /><br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회사는 임금 삭감과 해고를 감행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분노는 결국 서로를 향해 번집니다.<br /><br />브로드웨이의 화제작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이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br /><br />지난해 온라인 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뒤 대면 공연은 처음입니다.<br /><br />흑인 여성 작가 린 노티지의 작품으로 노동의 상실과 인종차별 등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그려냈습니다.<br /><br /> "사회·문화적 활동 자체가 파괴되는 것, 그래서 인간이 문화적 공황 상태까지, 진공 상태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하려 했고…"<br /><br />거대한 시스템 아래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전락한 노동자들의 현실과 약자 간의 반목은 한국 사회에서도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br /><br />특히 극의 중심 공간인 '스탠'의 바는 노동자들의 쉼터에서 혐오와 배척의 공간으로 변해가며 안타까움을 줍니다.<br /><br />'스탠' 역은 지난해 1인극 '콘트라바쓰'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배우 박상원이 맡았습니다.<br /><br /> "결국 '스탠'의 희생으로부터 또 다른 희망의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굉장히 아름다운 포용의 인물이었어요. 마음에 들었죠."<br /><br />극은 절망에만 머물지 않고 연대의 가능성에서 다시 희망을 찾습니다.<br /><br /> "땀과 노동의 의미, 인종의 서열화, 인종 차별의 문제도 한 번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웨트' 사랑해주십시오."<br /><br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