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조용하던 미국의 한 마을에 갑자기 소떼가 출몰했습니다.<br> <br>2박 3일 탈출극 끝에 마지막 소 한 마리가 붙잡혔는데 도살장으로 끌려갈 운명 직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br> <br>권갑구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 저녁시간 주택가를 어슬렁거리는 한무리의 소떼. <br> <br> 전조등을 켠 경찰차가 다가서자 뿔뿔이 달아납니다. <br> <br> 도로 위 추격전도 벌어집니다. <br> <br>미국 LA 인근의 한 도살장에서 열린 문틈으로 소 40마리가 한꺼번에 탈출한 겁니다.<br> <br> 밤새 마을 곳곳에서 벌어진 숨바꼭질 소동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br> <br>[현장음] <br>"다른 사람 집 마당으로 들어갔어!" <br> <br> 날뛰는 소를 잡으려던 주민이 들이받혀 넘어지고 달려드는 소를 피해 차량 위로 올라섭니다. <br> <br> 총에 맞아 죽은 소를 포함해 12시간 만에 거의 다 붙잡았지만 그 다음날까지 마지막 한 마리의 탈주극은 이어졌습니다. <br> <br> 결국 경찰이 던진 올가미에 묶인 소는 발버둥칩니다. <br> <br> 마침내 수송차량으로 옮겨지는 모습까지 TV로 고스란히 생중계됐습니다. <br> <br> 그렇게 도살을 앞둔 소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br> <br> 그래미와 골든글로브상을 받았던 유명 작곡가가 손길을 내민 겁니다. <br> <br>[다이앤 워런 / 작곡가] <br>"그 소들은 자기 앞에 고문과 도살이 기다리는 걸 알았어요. 마지막 소가 울부짖을 때 안 볼 수 없더라고요." <br> <br>작곡가는 도살장 주인에게 값을 지불해 마지막 잡힌 소를 보호소로 보냈고, 나머지 소들에 대해서도 협의 중입니다. <br> <br>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br> <br>nine@donga.com <br> <br>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