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범죄조직도 부동산 투기 유혹은 뿌리칠 수 없었나봅니다. <br> <br>경찰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는데, 서울 압구정 등 노른자 땅에 있는 아파트를 사서 수십 억 원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br> <br>배영진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경찰이 빌라를 급습해 여행용 가방에 숨겨둔 돈뭉치를 압수합니다. <br> <br>검은색 비닐봉투에 담긴 5만 원권 뭉치는 모두 14억 원. <br> <br>[현장음] <br>"지금 여행용 가방에 현금 한 덩어리 나왔다, 숨겨놨네." <br> <br>빌라 지하 1층 금고에도 현금 1억 원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br> <br>이 빌라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무실로, 서버는 베트남과 중국에 설치해 관리해왔습니다. <br> <br>사이트 회원은 5천1백 명으로, 1인당 최대 2천만 원까지 돈을 걸었습니다. <br> <br>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은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9천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였고, 수수료로 250억 원을 챙겼습니다. <br> <br>경찰은 범죄수익을 추적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br> <br>도박 수익으로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겁니다. <br> <br>이 가운데에는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압구정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br><br>이 아파트 외에도 서울 광진구와 경기 남양주 아파트도 있었습니다. <br> <br>모두 2~3년 사이 시세가 급등해 21억 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겁니다.<br> <br>아파트는 무역회사 이사 직함을 달고 전액 현금으로 샀고, 압수수색 직전까지도 또다른 부동산을 사기 위해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r> <br>경찰은 아파트와 현금 등 81억 원을 압수하고, 부동산을 양도하지 못하도록 추징보전했습니다. <br> <br>[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대장] <br>"부동산에 대한 시세가 급상승하는 시점에서 부동산 투기로 이어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br> <br>경찰은 일당 1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br> <br>ican@donga.com <br> <br>영상취재 : 김현승 <br>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