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데뷔무대, 그 현장을 다녀온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br> <br>Q. 윤 전 총장을 지지하든 반대하든 첫 데뷔무대인 만큼 관심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발언이 예상보다도 셌습니다. <br> <br>오늘 기자회견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반문'이 될 것 같습니다. <br> <br>문재인 정부에 대해 "분노", "약탈", "독재" 등의 단어를 써가며 비판했는데요. <br> <br>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가장 유명한 이 문구도 거론했습니다. <br> <br>Q. 그래도 3개월 전까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는데, 왜 이렇게 세게 비판한 걸까요? <br> <br>야권 후보로 나서는 만큼 출사표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거고요. <br> <br>아주 세게 비판한 것은 여러 야권주자들 가운데 자신이 중심에 있다, 이런 것을 보수층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br> <br>또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진보층까지 아우르기 위해 센 비판을 쏟아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br> <br>Q.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 보죠. 뭔가요? <br> <br>'국힘'입니다. <br> <br>공식 약칭은 아니지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을 이같이 부르기도 하는데요. <br> <br>대선 출마선언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br> <br>Q. 송 기자가 직접 그 때 모습을 촬영했다면서요? <br> <br>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윤 전 총장과 인사를 나눴는데요. <br> <br>보시다시피, 인연이 있는 권성동 정진석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에게도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죠. <br> <br>윤 전 총장의 발언 들어보죠. <br> <br>[윤석열 전 검찰총장] <br>"먼 행사장까지 내왕해 주셔서 정말 큰 영광이고 감사드립니다.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br> <br>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망가진 나라', 그리고 '의원님들과 함께'라는 말이 눈에 띄죠. <br> <br>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br> <br>이들 의원 가운데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의원만 공식 초청을 받았고, 다른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참석했습니다. <br> <br>이들이 향후 윤 전 총장의 지원그룹이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br> <br>Q. 국민의힘에선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br> <br>평가가 엇갈리는데요. <br> <br>[그래픽] <br>일단 이준석 대표는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 담겨있고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좋게 평가했습니다. <br> <br>하지만 한 중진 의원은 "다른 후보가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도망가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오늘 출사표를 비판했습니다.<br> <br>Q. 그런데,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든지, "나를 지지해달라" 이런 표현은 오늘 없었던 거 같아요? <br> <br>네 맞습니다. <br> <br>'대통령이 왜 윤석열이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요. <br> <br>선거법상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에야 지지를 호소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r><br>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도 "오늘은 대선 출마보다는 정치에 참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지 호소나 공약 발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br><br>Q. 세 번째 키워드 봅시다. <br> <br>'데뷔'입니다. <br> <br>오늘은 검사 윤석열이, 정치인 윤석열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날이었죠. <br> <br>윤 전 총장하면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특유의 직설화법을 떠올리는 분이 많죠. <br> <br>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날카로운 직설 표현을 쓴 반면에, 보수층에서 민감할 수 있는 현안에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썼습니다. <br> <br>[윤석열 / 전 검찰총장] <br>"어떤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정부가 정권 말기에 수습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br><br>"이분들이 [지역 연고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도." <br> <br>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 무역분쟁 당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언급한 '죽창가'를 거론하며 정부 비판을 한 것이고, 대구경북 지역 여론에 대한 답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역 연고 정치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br> <br>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취했던 당시 책임자였죠. <br> <br>Q. 오늘 정치 데뷔무대였는데, 그전 검찰총장 때 모습과 비교하면 달라진 게 있습니까? <br> <br>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와 오늘 기자회견을 비교해보죠. <br><br>큰 손동작 등이 오늘은 없었습니다. <br> <br>지난해엔 방어를 하면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거라면, 오늘은 첫발을 내딛으면서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윤 전 총장 측은 설명했습니다. <br> <br>윤 전 총장은 현장에 설치된 프롬프터를 보면서 발언을 했고요. <br> <br>예정된 시간이 다 돼서 사회자가 행사를 마치려고 하자 추가 질문을 더 받겠다고 자진하기도 했습니다.<br> <br>Q. 정치에 뛰어들었으니 이제 전언정치 하지 않고 직접 나설 텐데, 뭘 한다고 합니까? <br> <br>이르면 이번 주가 될 수도 있는데요. <br> <br>민심을 듣는 자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br> <br>청년부터 우리 사회 원로까지, 그리고 보수, 중도, 진보층이든 두루 얘기를 듣겠다는 구상입니다. <br> <br>스펙트럼을 최대한 확장한 뒤에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br> <br>광화문에 준비한 캠프도 이번 주 중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br> <br>정치부 송찬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