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부화'했던 저어새, 부모되다…자연번식 첫 성공<br /><br />[앵커]<br /><br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부부 한 쌍이 새끼를 낳아 화제입니다.<br /><br />이 저어새 부부가 동물원에서 살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는데요.<br /><br />김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br /><br />[기자]<br /><br />동물원 안 둥지에 하얀색 털을 가진 아기 새 두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br /><br />긴 주걱을 닮은 부리로 휘휘 저어 먹이를 찾는 습성에서 이름 붙여진 '저어새',<br /><br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는 귀한 새입니다.<br /><br />카메라가 새끼 둥지에 가까이 다가가자 저어새 부부 한 쌍이 부리를 크게 벌리며 경계합니다.<br /><br />새끼를 지키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지만, 정작 이들은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br /><br />4년 전, 동물원 측이 강화도에서 수몰 위기에 처한 알을 구조했고 인공부화를 통해 자라난 까닭입니다.<br /><br />이렇게 인공부화로 길러진 저어새가 자연번식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br /><br /> "부모의 돌봄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인공육추 개체가 과연 새끼들을 잘 키워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희 걱정과는 다르게 수시로 울어대는 새끼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토해 주는 부모 저어새들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한 감정이 들었고…"<br /><br />부모 품에서 무럭무럭 자란 새끼들은 이제 날갯짓을 시작하며 둥지를 떠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br /><br />2016년부터 저어새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대공원은 수몰 지역의 알들이 건강한 성체로 자라,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복원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