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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식량난 심각…간부 처벌·음악정치로 민심 달래기

2021-07-17 0 Dailymotion

北, 식량난 심각…간부 처벌·음악정치로 민심 달래기<br /><br />[앵커]<br /><br />북한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합니다.<br /><br />생활고에 따른 주민 불만이 높아지자 김정은 정권은 일부 고위 간부를 처벌하고, '음악 정치'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는데요.<br /><br />최근 북한 내부 상황, 지성림 기자가 전합니다.<br /><br />[기자]<br /><br />북한은 최근 유엔에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를 처음으로 제출했습니다.<br /><br />박정근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내부 수요를 위해서는 매년 700만t의 곡물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552만t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br /><br />북한은 그동안 국제기구 지원과 중국 등으로부터 식량 수입을 통해 곡물 부족분을 메꿔왔습니다.<br /><br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외부로부터의 식량 유입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br /><br />국경 봉쇄가 1년 반 넘게 지속되자 북한 시장들에서는 수입에 의존하던 생필품은 물론이고, 식량도 점차 고갈되는 상황입니다.<br /><br />물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br /><br />하지만 국정원 국회 보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식량 판매 가격 상한선을 정해놓고, 이를 어기면 총살하겠다고 상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br /><br />이 같은 조치에 북한 곡물 상인들은 식량을 팔지 않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br /><br />가뜩이나 식량이 부족한데 상인들까지 시장에 물량을 내놓지 않는다는 겁니다.<br /><br />중국과의 무역과 밀수를 통해 돈을 벌던 사람들이 국경 봉쇄로 현금 수입이 없어지면서 전체적인 구매력도 현저히 낮아졌습니다.<br /><br />또 무역과 밀수 중단으로 위안화를 비롯한 외화 수요가 급감해 환율은 두 배 이상 폭락하고, 이 때문에 외화를 보유하고 있던 주민들의 재산은 반토막이 됐습니다.<br /><br />북한에서는 현재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이 늘어나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아사자도 나온다고 합니다.<br /><br />경제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가난한 사람과 노인 등 취약계층부터 피해를 보게 되죠.<br /><br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마저 지난달 중순에 열린 노동당 회의에서 식량난을 공식 인정했습니다.<br /><br /> "농업 부문에서 지난해의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하시면서…"<br /><br />당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특별명령서까지 발령했는데요.<br /><br />그만큼 민생 문제 해결이 김정은 정권의 최우선 과제가 된 겁니다.<br /><br />높아가는 주민 불만을 의식한 김정은 정권은 고위 간부를 처벌하는 방식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br /><br />북한은 지난달 29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일부 고위 간부의 직무태만을 질책하고 이들을 인사조치했습니다.<br /><br />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숭고한 책임과 사명을 저버리고 당 결정과 국가적인 최중대 과업 수행을 태공(태업)한 일부 책임 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가 상세히 통보됐습니다."<br /><br />회의에서는 군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문책을 당했는데요.<br /><br />리병철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되고 원수 계급장을 단 군복을 벗었습니다.<br /><br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고, 김정관 국방상은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되며 자리까지 내놨습니다.<br /><br />이들은 중국으로부터 식량과 생필품 수입을 재개하기 위해 국경 근처 평북 의주 군용비행장에 대규모 방역 시설을 건설하라는 김 위원장 지시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해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br /><br />간부들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던지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 집권 때부터 써먹던 '음악 정치'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br /><br /> "어머니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조선노동당이여~"<br /><br />북한에서는 최근 노동당을 인민의 '어머니'로 찬양하는 이 노래와 함께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는 우상화 가요가 대대적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br /><br /> "우리 원수님 오직 한 분만 일편단심 따르리라"<br /><br />두 노래는 지난달 김 위원장이 관람한 가운데 열린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br /><br />북한은 나아가 지난 2일부터는 평양 삼지연극장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매일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열었습니다.<br /><br />이처럼 내부 결속에 힘을 쏟는 북한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밀착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br /><br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 등 계기 때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며 믿을 건 중국밖에 없다는 신호를 꾸준히 발신하고 있습니다.<br /><br />시 주석은 시 주석대로 김 위원장 기대에 화답해 북한까지 챙길 마음이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br /><br /> "나는 총비서(김정은) 동지와 함께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로 이끌어나감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에게 더 큰 행복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습니다."<br /><br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때처럼 사람들이 무리로 굶어 죽는 상황은 아직 아닙니다.<br /><br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갑작스러운 배급 체계의 붕괴로 국가에만 의존했던 주민들이 생존할 수가 없었지만, 20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지금의 주민들은 그때보다는 자생력이 훨씬 강합니다.<br /><br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수동적인 방역 조치에만 의존해 국경 봉쇄를 지속한다면 생활력이 뛰어난 북한 주민들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br /><br />지금이야말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관심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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