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항소심 첫 출석…재판 30분 만에 종료<br /><br />[앵커]<br /><br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9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항소심에 처음으로 출석했는데요.<br /><br />재판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br /><br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30분 만에김경인 기자.<br /><br />[기자]<br /><br />네, 광주지방법원입니다.<br /><br />전씨가 처음으로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항소심은 오후 2시 광주지법 형사1부 심리로 진행됐는데요.<br /><br />조금 전 오후 2시 30분에, 재판 시작 30분 만에 끝났습니다.<br /><br />재판부는 재판 시작과 동시에 피고인의 이름과 나이, 주소지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습니다.<br /><br />전씨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부인 이씨의 도움을 받아 답변을 했고, 시종일관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br /><br />특히 재판 중간 '호흡 곤란' 등을 이유로 대기실로 잠시 퇴정했는데요.<br /><br />재판 종료 직전 다시 법정으로 들어왔습니다.<br /><br />재판이 끝나고 전씨는 이순자 씨와 함께 오후 2시 45분쯤 법원 뒷문을 통해 나와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는데요.<br /><br />'한마디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에 오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br /><br />이 과정에서 5월 단체와 시민들은 "학살자 전두환을 처단하라"고 소리쳤습니다.<br /><br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진행됩니다.<br /><br />전씨의 광주지법 출석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후 네 번째입니다.<br /><br />전씨는 2년 5개월 전 처음 출석할 때보다 굉장히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br /><br />[앵커]<br /><br />전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요.<br /><br />이번에 갑자기 출석한 이유는 뭔가요?<br /><br />[기자]<br /><br />네, 전씨가 오늘 재판에 나온 것은 '출석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 때문입니다.<br /><br />전씨는 그동안 재판 내내 굉장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br /><br />전씨 측과 검찰의 항소로 항소심이 시작된 건 지난 5월인데요.<br /><br />전씨는 항소심이 시작된 후 두 차례 연기된 기일과 두 차례 진행된 공판기일에 모두 나오지 않았습니다.<br /><br />항소심 재판에는 피의자의 출석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br /><br />재판부는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증거와 증인 채택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br /><br />이에 대해 전씨 변호인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br /><br />전씨는 1심 때도 여러 차례 법정에 서지 않았습니다.<br /><br />또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허가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br /><br />그러면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고, 12·12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었습니다.<br /><br />5월 단체는 오늘 1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피고인 전두환의 방어권을 과도하게 보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두환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법의 심판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br /><br />지금까지 광주지법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