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20년만에 권력을 찾은 탈레반은 지금 잔치분위기입니다. <br> <br>하지만 이게 외국인과 아프간 시민들, 특히 미국과 관련된 일을 했던 사람들에겐 ‘죽음의 전주곡’과 같은 일일 텐데요. <br> <br>학살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탈출하는 사람들 카불 공항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고 있습니다. <br> <br>권갑구 기자입니다. <br><br>[리포트]<br>엄청난 인파가 공항을 향해 달립니다. <br><br>비행기를 타려고 탑승구에 사람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br> <br>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마저 탈레반에 점령당하자 시민, 외국인 할 것 없이 해외로 뜨려는 겁니다. <br> <br>공항에서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br> <br>총격에 의한 것인지, 압사로 숨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r> <br>카불 미국 대사관은 성조기를 내렸습니다. <br> <br>대사관 직원들을 실어나를 헬기들이 분주히 날아다닙니다. <br> <br>미국의 패배처럼 비쳐지자 워싱턴은 베트남전을 떠올리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br> <br>[스티브 스칼리스 / 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br>며칠 전 바이든 대통령이 사이공 때처럼 대사관 위에서 헬기를 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어났습니다. 이건 바이든 대통령의 사이공입니다. <br> <br>전현직 정부 사이에선 책임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br> <br>[마이크 폼페이오 / 전 국무장관] <br>(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미국인들을 지키는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br> <br>[안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br>잠깐의 후퇴입니다. (아프간은) 사이공이 아닙니다. <br><br>하지만, 미국이 탈레반의 전력을 과소평가해 사태를 오판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br> <br>[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br>우리는 20년 넘게 1조 달러(1100조 원) 이상을 썼어요. 그들(아프간인)이 직접 싸워야합니다. <br><br>다음 달 9.11테러 20주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br> <br>nine@donga.com<br>영상편집 : 변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