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점령으로 20년 만에 철수하게 된 주아프간 대사관. <br /> <br />철수 당시 상황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습니다. <br /> <br />정부는 탈레반과 앞으로의 관계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br /> <br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br /> <br />[기자] <br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다룬 영화 모가디슈. <br /> <br />갑작스럽게 공관을 비워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br /> <br />[영화 대사 : 1급 기밀 아니라도 소말리아 정부와 연관된 자료는 다 파기시켜!] <br /> <br />지난 15일 주아프간 대사관 임시 폐쇄 때도 영화 같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br /> <br />화상 회의 도중 "외국 공관은 빨리 공항으로 이동하라"는 우방국들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정의용 장관이 즉각 "일단 빠질 수 있는 건 다 빼라"는 결정을 내리자, 영화에서처럼 기밀문서 등을 폐기하고 곧바로 대사관 철수가 시작됐습니다. <br /> <br />영화는 도움을 처할 우방국을 찾는 장면도 그리고 있는데, <br /> <br />[영화 대사 : 일단 미국 대사관은 진작에 다 철수들 했으니까 안되고, 여기서 가까운 이태리 대사관을 두드리는 게 제일 빠를 겁니다.] <br /> <br />이번 아프간 탈출에도 올 상반기 미국과 맺었던 양해각서, MOU의 역할이 컸습니다. <br /> <br />육로 이동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미군 헬기를 이용해 대사관에서 공항까지 이동했고, 민간 공항 운영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제3국으로 빠져나가는 항공편 역시 미군 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 /> <br />덕분에 마지막 남은 우리 교민과 공관원 모두 안전하게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br /> <br />남은 과제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와의 외교 접촉 등 관계 설정입니다. <br /> <br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규범을 지키는 국가와는 협력한다는 원칙 아래, 안전이 확보되고, 필요할 경우 공관 운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br /> <br />YTN 한연희입니다.<br /><br />YTN 한연희 (hyheee@ytn.co.kr)<br /><b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108171918258039<br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br /><br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br /><br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