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대통령은 국민을 버린 채 돈만 싸들고 달아났지만 여성 장관은 끝까지 국민들 곁에 남았습니다. <br> <br>완벽하게 무너진 아프가니스탄 정부. 정반대인 두 지도자의 모습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br> <br>탈레반 장악 이틀째 공포에 질린 아프간 여성들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br> <br>강은아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한눈에 봐도 호화로운 공간에서 다과를 즐기는 탈레반 군인들. <br> <br>20년 간 긴 전쟁 속에 국민들이 고통 받는 동안 부패한 아프간 정부 관료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며 공개한 겁니다.<br> <br>아프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철교입니다. <br> <br>다리를 가득 메운 피난 차량들 사이로 아프간 국기를 단 장갑차들이 보입니다. <br> <br>탈레반을 피해 야반도주하는 군 수송 트럭도 눈에 띕니다. <br> <br>이 다리는 과거 구 소련이 아프간에 침공했다 패퇴한 뒤 돌아갔던 역사적인 곳입니다.<br> <br>군 통수권자인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미 차량 넉 대에 도피자금을 가득 싣고 해외로 도주했습니다. <br> <br>돈을 헬기에 다 못 싣자 활주로에 버리고 도주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와 망신을 샀습니다.<br><br>반면, 아프간 최초의 여성 교육부 장관은 카불에 남았습니다. <br> <br>그는 "대통령의 도주가 수치스럽다"며 "만약 살아남는다면 수백만 소녀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br> <br>탈레반이 장악한 카불 시내는 긴 침묵이 자리했습니다. <br> <br>곳곳에 초소를 세우고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검문합니다. <br> <br>[굴람 이사크자이 / 주유엔 아프가니스탄 대사]<br>"카불 주민들은 탈레반이 이미 가택 수색을 시작했고, 현재 절대적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r> <br>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절규하는 아프간 10대 소녀의 외침은 곧 마주할 비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br><br>"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는 이제 역사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겠죠." <br> <br>과거 탈레반 집권 시 여성들이라면 반드시 입어야 했던 눈까지 가리는 전통 의상 '부르카'는 10배나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br> <br>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