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단꿈도 꾸기 전에 트럭 위에 올라선 예비부부들이 있습니다.<br /><br />인륜지대사를 취소했다 연기했다. 49명 인원제한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겁니다.<br /><br />남영주 기자가 만났습니다.<br /><br />[리포트]<br />서울시청 광장 주변을 돌고 있는 트럭 한 대.<br /><br />전광판에는 "49명 제한 지침을 수정하라"고 적혀 있습니다.<br /><br />결혼식 인원 제한에 지친 예비부부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습니다.<br /><br />트럭은 SNS를 통해 만난 예비부부 300여 명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빌렸습니다.<br /><br />[30대 예비부부]<br />"청첩장을 두 차례 찍었는데 전혀 못 나눠드리고 집에 방치된 상태거든요. 1년을 미뤘는데 오히려 작년보다도 못한 상황이 왔어요."<br /><br />마트나 백화점 같은 다중 이용시설마다 인파로 북적이는데 유독 결혼식에만 인원 제한이 가혹하다고 말합니다.<br /><br />[30대 예비부부]<br />"(결혼식) 바로 아래층 뷔페 레스토랑에선 전혀 (인원) 제한도 없고. 그런 거 보면 납득이 안 가죠."<br /><br />결혼이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예비 신랑은, 정부의 거리두기 발표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br /><br />[30대 예비신랑]<br />"4단계면 (결혼식을) 연기할 예정이거든요. 아직 몇 단계다 나오지 않아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연기할지조차 당사자인 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br /><br />하객 49명을 누구로 할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br /><br />[30대 예비신랑]<br />"누구는 오고 누구는 오지 말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양가 부모님도 답답해하시고 언성도 높아지고 갈등도 겪어요."<br /><br />인원 제한으로 생기는 식사 비용 손해를 떠안는 것도 억울한 상황.<br /><br />예식장에선 통상 200명 이상의 보증 인원을 요구합니다.<br /><br />[황효원 / 20대 예비신부]<br />"49인이라고 49인 식대만 내는 게 아니거든요. 그 많은 식대를 저희가 오롯이 지고 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br /><br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은 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 반해, 결혼식은 사적모임이라며, 오히려 인원수를 완화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br /><br />예비부부들은 오늘부터 닷새간 서울시청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br /><br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br />dragonaball@donga.com<br /><br />영상취재 : 이영재 정승호<br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