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탈출했는데…유럽, 아프간 난민에 속속 '빗장'<br /><br />[앵커]<br /><br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속속 유럽에 도착하고 있습니다.<br /><br />하지만 정작 유럽에서는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br /><br />앞서 시리아 난민을 받았다 홍역을 치른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는 이번에는 절대 문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br /><br />박혜준 PD입니다.<br /><br />[리포터]<br /><br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처음으로 독일 땅을 밟았습니다.<br /><br />가족을 만난 이들은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아무 말도 않고 한동안 부둥켜안았습니다.<br /><br />아프간에 두고 온 가족 생각에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br /><br /> "(카불에 있는)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만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가족들을 구할 수 없었어요."<br /><br />독일 외교부에 따르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 한 후 독일군 수송기에 실려 온 아프간인만 200명이 넘습니다.<br /><br />독일 내 여러 도시들은 난민들을 수용할 채비에 나섰습니다.<br /><br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뿐 아니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아프간 난민들을 돕겠다는 입장입니다.<br /><br />하지만 2015년 시리아와 이라크 등의 난민을 받았다 홍역을 치른 유럽에서 빗장을 거는 국가도 적지 않습니다.<br /><br />당시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는 주요 통로가 됐던 그리스와 오스트리아는 이번에는 절대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br /><br />유럽 내 극우 정당들도 난민 수용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br /><br />이탈리아 극우 정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잠재적 테러범들을 포함해 수천명의 남성에게 문을 여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br /><br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대안 중 하나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오지 않고 터키나 중앙아시아 등 인근 국가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습니다.<br /><br />EU 외무장관들은 이를 위해 아프간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이라도 실용적인 차원에서 탈레반과 관계를 맺기로 결정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