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대통령도 도망가고 군대도 항복했지만 아프가니스탄엔 아직 탈레반의 맞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br> <br>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히잡을 쓴 채 시위대를 지휘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진정한 용기는 무엇인지 숙연해집니다. <br> <br>한수아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히잡을 쓴 머리 뒤로 아프간 국기를 두른 채 앞장서서 시위를 이끄는 한 여성. <br> <br>[현장음] <br>"아프가니스탄, 만세! (국기는 우리의 정체성!)" <br> <br>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전역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겁니다. <br> <br>아프간 국기를 들고 줄줄이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탈레반은 총을 쏘며 강제 진압했고 최소 7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br> <br>[시위 참가자] <br>"30발을 쏴도, 날 죽여도 된다! 이 국기를 위해 내 목숨도 바칠 수 있다!" <br><br>이번 시위는 탈레반이 아직 점령하지 못한 동북부 판지시르 주에서 저항 중인 임시정부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br>아프간의 전설적인 전쟁 영웅인 아마드 샤 마수드 장군의 아들은 "아프간이 테러 본산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탈레반에 대한 저항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br> <br>카불 국제공항 근처에선 여전히 탈레반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br> <br>[아프가니스탄 소녀] <br>"총격이 엄청났어요. 심지어 여기서 제가 총알도 발견해서 아빠가 던져버렸어요." <br> <br>불안한 하루 하루를 견딜 수 없다며 한 부모는 날카로운 철조망 너머 미군에게 아기를 넘기기까지 합니다. <br> <br>탈레반 점령 후 미군의 도움으로 탈출한 이들은 약 7천여 명. <br> <br>그러나 여전히 수만 명의 사람들이 카불을 떠나기 위해 오늘도 목숨 건 탈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br> <br>sooah72@donga.com <br> <br>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