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남매 엄마 美학자, 아프간 소녀로봇팀 10명 극적 구조<br /><br />[앵커]<br /><br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뒤 여성 인권 탄압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br /><br />각종 통제 조짐들이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의 여성 학자가 로봇을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들을 구조해 눈길을 끕니다.<br /><br />김효섭 PD입니다.<br /><br />[리포터]<br /><br />2017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 로봇 경진대회.<br /><br />당시 아프가니스탄 소녀팀은 두 차례 입국 거부 논란 끝에 대회에 참가해 자신들이 제작한 로봇이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br /><br /> "승리를 거둬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br /><br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국가에서 10대 소녀들로만 로봇공학팀을 꾸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의 미래라는 평가 속에 연구를 이어갔습니다.<br /><br />2019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또다른 콘퍼런스에도 초청됐습니다.<br /><br /> "인류가 화성으로 가는 기회를 가지기를 희망합니다."<br /><br />하지만 이들의 장밋빛 미래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며 불과 2년여 만에 급반전됩니다.<br /><br />여성의 취업 및 교육기회가 박탈됐던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br /><br />이런 가운데 11남매를 둔 미국의 여성학자가 로봇을 공부하는 아프간 소녀 10명을 구조해 주목받고 있습니다.<br /><br />주인공은 60대 여성 앨리슨 르노로 2년 전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연락을 이어오던 소녀들이 최근 위기에 빠졌을 것이란 생각에 백방으로 수소문해 극적으로 대피시킨 겁니다.<br /><br />이역만리 소녀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한 그녀는 "아주 작은 기회만이 있었다"며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br /><br />이번에 구조된 이들은 10명, 르노씨는 로봇공학팀 소녀 25명을 추가로 구조할 계획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