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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아프간 탈출 2주 전부터 비밀리 준비

2021-08-25 19 Dailymotion

내일이면 인천공항으로 아프간인들이 입국하게 되는데요.<br /><br />관련 사안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차장과 짚어보겠습니다.<br /><br />Q. 김 기자, 우리와 인연 있던 391명의 아프간 사람들의 탈출 과정이 쉽진 않았다면서요?<br /><br />네, 굉장히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br /><br />사실 외교부 기자단에게 이 구출작전에 대해 알린 건 2주 전 쯤 일인데요.<br /><br />당시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한 만큼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아프간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엠바고를 걸어놨습니다.<br /><br />방금 외교부에서 공지가 나왔지만 무사히 아프간인 391명이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br /><br />Q. 작전명도 미라클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무사히 오는 겁니까?<br /><br />네, 이 작전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탈레반의 감시가 삼엄한 카불 공항까지 무사히 집결할 수 있느냐였죠.<br /><br />이를 우려한 미국 측이 4일 전 회의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우리나라가 그 제안에 따라 집결지에서 아프간인들을 버스를 태웠지만 역시 카불 공항까지 가는 길에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br /><br />한번 들어보시죠.<br /><br />[A 씨 / 한국 입국 예정 아프가니스탄인]<br />"아침에 공항으로 향하던 중에 탈레반이 저희를 멈춰 세웠습니다. 공항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차를 탔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운 뒤 일정 거리를 공항까지 걸어서 가야 했습니다."<br /><br />이렇게 이분들이 무사히 카불 공항에 집결하는 동안 우리 군 수송기 석 대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 가기 전, 470여 킬로미터 떨어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기하며 작전을 준비했죠.<br /><br />일단 가장 큰 수송기는 전술 비행 등 대항 능력이 없어 기착지에서 대기했고 나머지 군 수송기 2대, C130을 통해 작전을 수행했습니다.<br /><br />실제 한국에서 아프간까지 왕복이 2만 여 킬로미터에 달하는데다 굉장히 힘든 여정이다보니 ‘미라클’이란 작전명이 지어졌다고 합니다.<br /><br />특히 젖먹이부터 5살 미만의 어린이들도 100명 정도 있었던만큼 수송기 안에 젖병과 분유까지 챙겨갔다고 하고요.<br /><br />군 수송기는 말 그대로 의자도 없고 화물 짐칸이다보니까, 혹시나 모를 불편을 배려해 매트리스 등도 준비해 갔다고 합니다.<br /><br />Q. 이들은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온다는 거잖아요. 난민하고는 다른 겁니까?<br /><br />네, 맞습니다. 난민 자격이 아닌 특별공로자로 한국에 온다는 건데요.<br /><br />하지만 한국에 와서 이 분들이 난민 자격을 신청하고 싶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br /><br />아프간에서 우선 단기 비자를 받고 한국에 도착하면 체류해야할 비자가 필요한데 우리 정부가 함께 일한 인연을 감안해 장기체류 특별 비자를 준다는 겁니다.<br /><br />법무부 측은 특별한 사유로 장기 체류 비자가 발급되는 것이라면서 난민 등 지위를 신청해 심사하거나 유학 등의 사유로 받게 되는 인도적 체류 허가 비자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지만, 급하게 항목을 만들어 특별비자를 내준데다, 취업이 가능한 부분 등 앞으로 생활에서 어떤 보장이 가능한지 과정은 여전히 논의 중입니다.<br /><br />청와대 관계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아프간 분들의 개인 의사에 따라서 난민법 신청이 가능하다며, 일시적 조치로 장기 체류 비자를 내줬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br /><br />사실상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우리 국민들 일부가 반발하는 만큼 ‘특별 공로자’란 얘길 앞세운 거 같습니다.<br /><br />Q. 아프간 국민이 오는 게 이번이 끝입니까? 아니면 더 있습니까?<br /><br />이달 31일이 마지막 아프간 탈출의 데드라인이죠.<br /><br />미라클 작전을 2주 이상 준비했지만, 이제 시간이 1주일 밖에 안 남았습니다.<br /><br />이 작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건데요.<br /><br />그동안 아프간과 한국의 인연은 한국 정부만으로 맺어진 건 아닙니다.<br /><br />아프간 바그람 미군 기지 등 10여 년 전 미국의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한 한국 기업에서 일한 아프간인들도 최소 300여 명으로 추정되는데요.<br /><br />하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일을 받아서 한만큼, 책임은 미국 정부가 져야 하고 또 대다수 아프간인들이 여러 정부와 일한만큼 꼭 우리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br /><br />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의 김민지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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