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직원·장관 취재 강요…법무부 과잉 의전 '빈축'<br /><br />[앵커]<br /><br />이번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입국 과정에서 입국 관리를 주도한 법무부가 장·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br /><br />일각에선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쏟아졌는데요, 윤솔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한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진천 연수원 입소 첫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에게 직원들이 우산을 씌워줍니다.<br /><br /> "어깨 아래로 유지해. 안 나오게."<br /><br />취재진의 요구를 들어주자는 취지로 지시를 받은 직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우산을 들다 점점 자세를 낮췄습니다.<br /><br />결국 직원은 마치 벌 서는 듯한 모습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손을 들고 10분 동안 우산을 들었습니다.<br /><br />이 모습이 알려지며 온·오프라인에선 차관은 직접 우산을 들 수 없느냐, 직원의 인권은 어디 있느냐는 질타가 쏟아졌고, 결국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직원의 숨은 노력을 살피지 못했다"며 "주위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도록 거듭나겠다"고 사과했습니다.<br /><br />과잉 의전 논란을 일으킨 건 차관 뿐만은 아닙니다.<br /><br />아프간인들의 입국 당일, 공항 보안 구역에 대기 중인 공동취재단에게 법무부 직원들이 박범계 장관의 '인형 전달식'을 취재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br /><br />공동취재단이 협의를 거쳐 자리를 잡았기에 취재가 어렵다고 답하자 법무부 측에서 "보안 구역 취재는 법무부가 허가해줬다"며 신경전이 벌어졌고, 승강이 끝에 일부 기자들이 동선을 바꿔 장관을 취재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br /><br />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입니다…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br /><br />법무부 관계자는 해당 건과 관련해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달랐던 것"이라며 "공식 입장은 없다"고 답했습니다.<br /><br />그러나 목숨을 건 아프간인들의 입국보다 장·차관을 앞세운 홍보를 우선하며 일각에선 과잉 의전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br /><br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