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고인이 운영하던 택배대리점 터미널은 수 백개의 조화로 가득 찼습니다. <br> <br>조화에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전국 대리점 소장들의 울분이 담겨 있었는데요. <br> <br>김은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br><br>[리포트]<br>숨진 이모 씨의 분향소가 차려진 택배대리점. <br> <br>전국의 대리점 소장들이 보낸 조화들이 가득합니다. <br> <br>조화에는 숨진 이 씨에 대한 안타까움과 택배노조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적혀 있습니다. <br> <br>빈소를 찾은 소장들은 하나같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하소연합니다. <br> <br>[CJ대한통운 대리점 소장] <br>"(노조원들이) 아이스박스나 큰 물건은 안 가져가시죠. (대리점주가) 쌓이니까 갖고 나가서 배달하는 거죠." <br> <br>대리점과 택배노조의 갈등은 지난 2017년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된 택배기사들의 노조 설립을 허용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br><br>택배업계는 본사와 대리점, 택배기사로 이어지는 계약 관계로,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들은 일하는 만큼 대리점이 책정한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br> <br>하지만 노조 조합원이 된 택배기사들이 단체행동에 들어가 일하지 않더라도 대리점주들은 업무를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br><br>[대리점 소장] <br>"특별고용직에서 자기가 맡은 책임, 업무 구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노조가 하는 것은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는…." <br><br>[대리점 소장] <br>"대리점 소장은 1명인데, 10명이 태업을 해버리면요, 대리점 사장은 '멘붕(멘탈 붕괴)'이 와버려요." <br> <br>택배노조 설립 이후 점점 번지고 있는 대리점과 기사 간 대립 구도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불행한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br> <br>영상취재: 김명철 이영재 <br>영상편집: 이혜진<br /><br /><br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