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사실상 낙태금지'…원정 낙태에 현상금 사냥꾼까지<br /><br />[앵커]<br /><br />미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대표적 주제인 낙태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br /><br />텍사스주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 데 따른 것인데요.<br /><br />정부는 낙태권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br /><br />이상현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보수주의 아성인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새 낙태제한법이 현지시간 1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br /><br />일명 '심장박동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낙태 금지 시기를 현행 20주에서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시기로 앞당기는 것이 핵심입니다.<br /><br />통상 임신 6주가 되면 심장박동이 감지되는데, 임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때를 금지 시점으로 설정해 사실상 낙태 금지 효과를 낸다는 평가입니다.<br /><br />특히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낙태 관련 병원이나 개인에 대한 단속·고발을 일반 시민에게 맡기면서 소송 시 금전적 지원도 약속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br /><br />낙태권 옹호 단체들은 연방대법원에 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되면서 결국 저지에 실패한 상황.<br /><br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법이 연방대법원의'로 대 웨이드' 판결로 확립된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범정부적 대응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br /><br /> "텍사스주의 극단적인 법은 '로 대 웨이드' 판결로 확립되고 거의 반세기 동안 유지됐던 헌법상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합니다. 특히 유색인종 및 저소득층 여성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크게 손상시킬 것입니다."<br /><br />지난달 31일 마지막까지 낙태 시술을 받으려는 이들이 병원에 몰려든 가운데, 인접한 다른 지역으로의 원정 낙태와 현상금 사냥꾼의 등장까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br /><br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대형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은 법이 대단히 가혹하고 불공정하다며 펀드를 조성해 낙태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br /><br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