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만선'의 꿈…사실주의 명작 무대에<br /><br />[앵커]<br /><br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만선'이 국립극단 무대에 올랐습니다.<br /><br />초연 이후 5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한 공감과 여운을 전하는데요.<br /><br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br /><br />[기자]<br /><br />남해의 작은 섬마을, 가난한 어부 곰치는 빚을 갚으라는 압박에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배를 띄웁니다.<br /><br />그러나 만선을 향한 그의 꿈은 거친 바다 앞에서 처절한 파멸로 치닫습니다.<br /><br />교과서에 수록됐던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 '만선'이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br /><br />불합리한 지배구조 아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서민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 1964년 초연 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입니다.<br /><br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 김명수, 정경순이 집념의 어부 '곰치'와 그의 아내 '구포댁'을 각각 맡았습니다.<br /><br /> "희생을 치러야 했던 그 사람(곰치)의 심경과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애를 썼어요. 대사가 있어요, '돈보다 상전이 어디 있냐'라는.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참 큰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를 살아도."<br /><br />이번 무대에선 다양한 효과를 통해 풍랑이 몰아치는 어촌을 더 실감나게 구현했습니다.<br /><br />비극적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해석을 더 해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의 여지를 남겼습니다.<br /><br /> "(원작에선)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후세대가 꿈을 이어받지 못하고 스러지는데, 저희는 그것을 극복해서 젊은 사람들이 =자막 교체= 다음 시대를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을 역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br /><br />만선은 지난해 4월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여간 연기되며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습니다.<br /><br /> "거리두기 다 해서 만반의 준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용기 내어 무대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