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의 어두운 비밀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경북 경주시 월성 서쪽 성벽의 문지(門址·문이 있었던 터)에서 인신공희(人身供犧)로 추정되는 인골 1구를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인신공희는 제사에서 사람을 바치는 일이다. 이번에 발견된 인골은 성장이 끝난 키 135㎝ 여성.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계급의 사람일 것으로 추정한다. 목걸이와 팔찌 등 장신구를 걸쳤고 왼쪽 손 옆엔 복숭아씨가 발견됐다. 하늘을 보며 누운 ‘신전장’ 자세로 묻혔다. <br /> <br /> 인신공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순장이다. 왕 등이 사망하면 그를 따르던 사람들을 함께 매장하는 풍습이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에선 6세기 초까지 순장이 있었다고 한다. “지증왕 3년(502년) 봄 2월에 영을 내려 순장(殉葬)을 금하게 하였다. 이전에는 국왕(國王)이 죽으면 남녀 다섯 명씩 순장하였는데, 이때 이르러 금하게 한 것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 <br /> <br /> 이번 유골은 지난 2017년 50대 남녀 유골이 발견된 자리에서 50㎝ 떨어진 곳에서 같은 방향으로 누운 채 나왔다. 당시에도 학계에선 한국 역사상 처음 성벽에서 발견된 인신공희 흔적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유골은 성벽의 기초공사가 끝난 지점, 돌벽의 가장자리에 누워있어 성벽을 높이 올리기 전 무너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인신공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br /> <br /> 가장 확실한 ‘인신공희’ 증거는 인골의 오른쪽 어깨 옆에서 발견된 토기다. 액체류를 담는 토기 두 개를 겹친 것으로, 2017년 발견된 인골 발치에서도 나왔다. 겹친 토기는 인신공희에서만 볼 수 있는 형태다. <br /> <br /> ...<br /><br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5186?cloc=dailymoti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