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은 내부 결속용…김정은 '침묵' 배경은?<br /><br />[앵커]<br /><br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대미 메시지도 없고, 전략무기도 동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됩니다.<br /><br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하고도 연설을 하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지성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br /><br />[기자]<br /><br />평소에는 인민복을 입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열병식 행사장에 등장했습니다.<br /><br />국가적 명절, 특히 정권 수립일이어서 특별히 차려입은 것으로 보입니다.<br /><br />김정은 체제 들어 민간 무력만으로 열병식을 치른 것은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br /><br />그때도 김정은 위원장은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만 하고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br /><br />김 위원장의 연설이 생략되면서 자연스레 대남·대미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br /><br /> "이번 열병식에서 ICBM 등 전략무기를 보여주지 않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아서 대미 메시지가 없다는 것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br /><br />열병식에는 전략무기나 탱크 대신 오토바이와 트랙터로 구성된 기계화 부대가 동원됐습니다.<br /><br />민간 무력을 상징하듯 트랙터에는 방사포와 대전차미사일이 탑재됐습니다.<br /><br />말을 타고 행진하는 사회안전군 특별기동대, 셰퍼드 종을 대동한 군견 수색부대, 주황색 방호복을 입고 방독면까지 착용한 '코로나 방역 부대' 등으로 열병식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br /><br />외국산으로 보이는 소방차와 함께 등장한 소방관 부대가 열병 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br /><br />무엇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노동당 중심의 통치 시스템을 다시금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br /><br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인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노농적위군 열병부대를 사열했던 8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열병부대를 사열했습니다.<br /><br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코로나19와 대북제재, 자연재해로 민생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다독이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등 내부 결속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br /><br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