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둘리 아빠'…이번엔 귀신 이야기<br /><br />[앵커]<br /><br />영원한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가가 무려 20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신작을 펴냈습니다.<br /><br />사후세계와 귀신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br /><br />박효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br /><br />[기자]<br /><br />투박한 손끝이 종이 위를 슥슥 오가자 아기공룡 둘리가 완성됩니다.<br /><br />여전히 펜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가입니다.<br /><br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사망유희'는 생사의 양면을 다루는 이야기 네 편을 묶었습니다.<br /><br />과장된 유머와 약간의 욕설이 뒤섞인 자유로운 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인생 전반을 눌러온 검열의 무게는 쉽사리 물리치지 못했습니다.<br /><br /> "심의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작가 생활하면서, 차라리 B급을 그리자 했는데 사실 50년의 족쇄라는 것이 풀리지가 않는 거예요."<br /><br />2001년 '작은 악마 동동'을 끝으로 둘리 애니메이션 제작과 소설 쓰기에 매진하다 보니 벌써 20년. 오랜만에 만화를 그리자니 낯선 감도 있었습니다.<br /><br /> "오랜만에 만화 그리다 보니까 생소하기도 하고 생경하기도 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손이 풀리는 느낌이 있었어요."<br /><br />2014년 둘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으로 둘리 번외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br /><br />두 외계 소녀가 지구를 침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긴데 내년 말 단행본 출간이 목표입니다.<br /><br /> "시나리오를 묵히고 잊혀지기에는 아쉽고 안타까운 거예요.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둘리 극장용 2탄에 대한 단행본이 될 거예요."<br /><br />만화를 죄악시하던 어두운 시절 등단해 세월을 떠나 사랑받는 캐릭터를 낳은 김수정 만화가. 반백 년 만화 인생에서 둘리는 이런 의미라고 말했습니다.<br /><br /> "40년간 같이 거의 동거했다고 하면…가장 친근한 가장 옆에 있는 배우자 이상의 관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br /><br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