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흘렀어도 여전한 아픔…"절대 잊지 않을게요."<br /><br />[앵커]<br /><br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미국인들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br /><br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20년 추모식이 열리는데요.<br /><br />코로나19 속에서도 추모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습니다.<br /><br />뉴욕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br /><br />[기자]<br /><br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br /><br />테러범에 납치된 여객기가 뉴욕 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br /><br />뒤이어 또다른 여객기가 남쪽 건물에 부딪혔고 110층 규모의 거대한 세계 무역의 상징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br /><br />추모식을 앞두고 그라운드 제로는 이렇게 통제되기 시작했습니다.<br /><br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를 그대로 파내 연못으로 만든 '메모리얼 풀'에는 보시는 것처럼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br /><br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는 다시 코로나 비상이 걸렸지만, 추모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br /><br />학교에서, 직장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레 맞이한 믿기지 않았던 순간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br /><br />테러 당시 무너진 건물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휴가 중이라 목숨을 건졌다는 한 시민은 동료를 잃은 기억이 너무나도 끔찍해 한동안은 뉴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br /><br /> "저는 불행하게도 3명의 동료를 잃었어요. 편하게 뉴욕에 다시 편하게 오기까지 수년이 걸렸어요. 대략 12년 정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br /><br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기억하려는 10대 소녀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br /><br /> "실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참사의 규모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기는 힘들겠죠. 나의 경험은 우리 부모님이나 선생님과는 다를 것입니다. 수업에서 얘기를 하고 그것을 통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br /><br />그때의 충격에 지금도 9시 11분을 가리키는 시계바늘 조차 보기가 힘들다는 어르신은 젊은 세대가 더 기억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br /><br /> "그들은 그때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 중요한 일에 대해 잘 모릅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 중요한 사건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나는 911이란 숫자를 싫어합니다. 시계에서 보는 것 조차 싫습니다."<br /><br />철군 과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바이든 정부의 아프간 전쟁 종식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습니다.<br /><br /> "세계는 평화로워야해요. 우리는 국적에 상관없이 평등하니까요."<br /><br />다만 20년이 흘렀어도 여전한 위협으로 존재하는 테러 세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br /><br />상징적인 이번 추모식을 앞두고 주변 경계 경비도 예년보다 대폭 강화됐습니다.<br /><br />뉴욕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