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만 재외국민…내년 대선 우편투표 도입될까<br /><br />[앵커]<br /><br />투표권을 가진 재외국민은 약 215만명.<br /><br />경상북도 전체 유권자에 육박합니다.<br /><br />하지만 지난 총선 때 실제 투표한 사람은 4만여명, 2% 수준에 그쳤습니다.<br /><br />정치권에선 내년 대선 재외국민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편투표'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고개들고 있습니다.<br /><br />방현덕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김병주씨.<br /><br />내년 대선 투표를 하려면 8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500km가량 떨어진 베이징으로 향해야 합니다.<br /><br />돌아올 때까지 생업을 제쳐둬야 하고, 비용도 만만찮습니다.<br /><br /> "기차에서 이틀 밤을 보내고 3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평일에 움직여야 하니까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엄두를 못 내는 분들이 많고요…비용은 1,000위안 정도, 한 16만원, 17만원…"<br /><br />재외국민 투표율이 떨어지는 건 이처럼 투표소가 몇몇 국가 외교 공관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br /><br />지난해 총선 땐 코로나19로 여러 공관의 선거사무가 중지되며 투표 의사를 밝힌 재외국민 절반가량은 참여도 못 했습니다.<br /><br /> "하루에 3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다 마비된 상태에서 투표소 역시 열지 못하게 돼서 투표를 못 하게 됐습니다…많은 분들이 섭섭해했습니다."<br /><br />재외국민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회에선 이들에게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잇따라 제출됐습니다.<br /><br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만큼 내년 대선 때부터 우편투표를 도입하자는 겁니다.<br /><br />민주당은 이번 9월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br /><br /> "헌법이 규정한 유권자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선 우편투표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br /><br />국민의힘에서도 찬성 목소리가 일부 나오지만,<br /><br /> "저는 우편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저는 확신합니다."<br /><br />당 차원에선 우편투표보다 투표소를 더 촘촘히 설치하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br /><br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는 찬성하지만, 우편투표는 대리투표 가능성이 있고, 우편 시스템이 불안정한 나라에선 투표지 분실이나 지연 배달이 우려된단 이유입니다.<br /><br />선관위도 비슷합니다.<br /><br />투표소에서 투표를 못 하는 비상 상황에만 우편 투표를 허용해야 한단 입장입니다.<br /><br />다만, 민주당은 강행 처리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br /><br />9월 국회 여야 논의에 따라 내년 대선 '표심 지형'이 적잖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