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 국경 지대에는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br> <br>혼란스런 자국 상황을 피해 탈출한 아이티 난민들인데, 수가 감당할 수 없이 늘자 친 이민 정책을 추구했던 바이든 행정부도 결국 추방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br> <br>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br><br>[리포트]<br>신발과 비닐봉지를 들고 허리까지 오는 강을 건너는 난민들. <br> <br>끝자락에 다다르자 말을 탄 미국 순찰대가 가로막습니다. <br> <br>틈을 타 빠져나가려는 사람까지 쫓아가 부여잡습니다. <br><br>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텍사스 주 델리오 부근에는 1만 4천여 명의 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br><br>대부분 아이티인들입니다. <br> <br>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남미로 이주한 사람들과 최근 대통령 암살 이후 고국을 떠난 아이티인들이 합세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올라온 겁니다. <br> <br>[존 / 아이티 난민]<br>"저는 삶을 찾기 위해 제 나라를 떠났습니다." <br> <br>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다리 밑에는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br> <br>더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은 목욕과 빨래를 해가며 며칠째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r> <br>미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수용 불가 판단을 내렸습니다. <br> <br>[라울 오르티즈 / 미국 국경순찰대] <br>"이들의 미국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보내질 것이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입니다." <br> <br>순차적으로 비행기에 태워 돌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br> <br>다시 아이티로 돌아온 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br> <br>[아이티 난민]<br>"미국에 갔을 때 우리는 4일간 갇혀 지냈고, 이도 닦지 못하고 샤워도 못 했습니다." <br><br>미국으로의 불법 월경자 수는 두 달 연속 20만 명을 넘어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br> <br>공화당에선 바이든의 친 이민 정책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br> <br>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br><br>영상편집 : 차태윤<br /><br /><br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