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350조원…中부동산업체 헝다 목요일 첫 고비<br /><br />[앵커]<br /><br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br /><br />당장 이번 주 목요일이 첫 고비인데요.<br /><br />부채가 350조 원에 달하는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은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br /><br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br /><br />[기자]<br /><br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헝다그룹 본사 로비입니다.<br /><br />100여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거칠게 항의합니다.<br /><br /> "투자금을 돌려달라. 투자금을 돌려달라."<br /><br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합니다.<br /><br /> "만약 내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는 건물에서 뛰어 내릴 것입니다. 그들은 나를 속였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br /><br />중추절 연휴에 앞서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가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br /><br />'부동산 광풍'을 타고 급성장한 헝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것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안정을 위해 규제에 나서면서 자금줄이 막혔기 때문입니다.<br /><br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1조 9,500억 위안.<br /><br />우리돈으로 350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br /><br />당장 일부 회사채 원금 상환과 채권이자 지급이 이번 주 목요일 예정된 가운데, 헝다의 디폴트,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br /><br />일각에서는 파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br /><br />이 같은 우려는 헝다 뿐 아니라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금융시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br /><br />국제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까지 출렁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중국 당국이 '헝다 사태'에 개입하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br /><br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 온 관변매체 환구시보의 총편집장 후시진은 SNS를 통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헝다에 대한 디폴트 허용은 중국 정부로서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br /><br />이런 가운데, 헝다의 고위직 일부는 계열사 개인투자 상품에서 만기가 돌아오기 전 미리 돈을 상환받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br /><br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