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바나나 한 송이라도 지키려고 농부는 이렇게 재투성이가 돼 버렸습니다.<br> <br>카나리 제도 우리에겐 낯설지만 스페인령 하와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섬이죠.<br> <br>이 곳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일주일 가까이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br> <br>권갑구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 바나나 농장 인근에서 회색빛 연기가 치솟고 초록빛 바나나에는 불씨가 할퀸 상처가 보입니다. <br> <br> 나무 위에는 화산재가 쌓였습니다. <br> <br> 도로를 막아선 용암 때문에 농장 근로자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br> <br>[호엘 프란시스코 / 바나나 농장 근로자] <br>"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로가 다 막혔습니다. 우리 삶을 바꿨어요." <br><br> 지난 19일부터 카나리제도 라 팔마 섬에서 시속 700미터로 흘러내리던 용암은 이젠 시속 3미터로 느려졌습니다. <br> <br> 해변으로 빠져나가야 할 용암이 느린 속도 탓에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 <br> <br> 그 사이 500채 가까운 건물이 파괴됐고 6천 명이 삶의 터전을 일었습니다. <br> <br> 라 팔마 섬의 주요 생계 수단인 바나나 농장도 용암으로 뒤덮여 연간 생산량의 15% 정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br> <br>[후안 미구엘 파이 리오 / 주민] <br>"아무 피해 없던 50년 전 1971년 폭발과는 차원이 달라요. 이건 막대한 피해를 줬어요. 이건 재난이에요. 재난." <br> <br> 길게는 몇 달 동안 용암이 서서히 분출될 가능성도 제기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br> <br>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br> <br>영상편집 : 변은민<br /><br /><br />권갑구 기자 n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