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3요소는 배우, 관객, 희곡입니다. <br /> <br />배우가 희곡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거죠. <br /> <br />하지만 코로나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요즘, 배우와 관객이 만나지 않고, 심지어 관객도 여럿이 아니라 혼자 보는 실험극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br /> <br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br /> <br />[기자] <br />김훈일 씨가 연극을 보러 찾은 곳은 서울로 안내소. <br /> <br />발열 체크를 한 뒤 QR코드를 찍으면 공연이 시작됩니다. <br /> <br />무대는 '서울로'에서 시작해 청파로에 있는 극장 안까지 이어집니다. <br /> <br />배우는 이상의 '날개'를 낭독하기 시작하고, 관객은 혼자뿐입니다. <br /> <br />2021년 서울역 앞길을 걷는 관객에게 이어폰 속 배우는 1930년대 경성역을 들려줍니다. <br /> <br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찾아갔다.~" <br /> <br />때론 목소리와 효과음으로, 때론 VR 가상현실 화면으로. <br /> <br />서울역을 지나 극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혼란스런 주인공의 심리가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br /> <br />[김훈일 / 인천 검암동 : 그냥 의자에 앉아서 보는 일반 연극하고 달리 서울로를 지나가면서 제가 이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서 이 길을 함께 걸어온 듯한 느낌? 그의 시간을 함께 체험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br /> <br />각성을 돕는 커피와 감각을 사라지게 하는 최면제. <br /> <br />80여 년 전 이상이 선택했던 상반된 두 모티브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br /> <br />작가는 이상이 겪었던 변화와 혼란을 코로나를 견디고 있는 우리 상황과 견주어 해석했습니다. <br /> <br />[서현석 / '코오피와 최면약' 작가·연출가 : 이상이 소설이나 시에서 보여줬었던 일종의 고독, 고립감 이런 거를 어쨌든 제대로 체험하는 방법은 관객이 그 고독 속에 빠져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는데요. 오늘날 모든 것을 사회적인 거리감을 두고 해야만 하는 상황과도 맞물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br /> <br />잡음 차단이 잘 되는 이어폰이 필수인 실험적인 이 공연은 30분마다 한 명씩만 관람할 수 있는 데다 공연 기간도 짧아 개막하기도 전에 모두 매진됐습니다. <br /> <br />YTN 기정훈입니다.<br /><br />YTN 기정훈 (prodi@ytn.co.kr)<br /><b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6_202109260356314632<br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br /><br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br /><br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