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자민당 새 총재로 선출…내달 일본 총리로<br /><br />[앵커]<br /><br />사실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마무리됐습니다.<br /><br />결선 투표까지 진행된 끝에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선출됐는데요.<br /><br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br /><br />[기자]<br /><br />네, 조금 전 개표가 끝난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당선됐습니다.<br /><br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데요.<br /><br />따라서 이날 당선된 기시다 신임 총재가 내달 4일로 예정된 의회의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제100대 총리가 됩니다.<br /><br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날 일반 당원의 표가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1차 투표에서부터 경쟁자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단 1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는데요.<br /><br />당초 당원 투표에서는 고노 후보보다 크게 열세로 평가됐던 터라 기대 이상의 결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br /><br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어진 결선 투표는 규정상 현역 의원 표의 비중이 커지게 되는데요.<br /><br />각 파벌의 지원을 고르게 받은 기시다 후보가 257표를 획득,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87표 차이로 눌렀습니다.<br /><br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총리에 올랐던 스가 요시히데에 이어 불과 1년 만에 사실상 기시다 정권의 막이 오르게 됐는데요.<br /><br />한편으로는 이번에도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것은 민심보다 파벌과 당내 역학 관계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 됐습니다.<br /><br />[앵커]<br /><br />그러면 이번에 당선된 기시다 신임 총재.<br /><br />어떤 인물인지, 또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지요.<br /><br />[기자]<br /><br />기시다 신임 총재는 1987년 아버지 기시다 후미타케 당시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br /><br />이후 아베 1차 정권 당시 내각부특명대신으로 첫 입각 했고, 2차 정권 때 약 5년간 외무상을 역임했습니다.<br /><br />그는 외무상 재임 시 한동안 방위상을 겸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br /><br />이후 2017년부터 3년 동안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을 지내며 당내 영향력을 넓혔습니다.<br /><br />기시다 총재는 지난해에도 총재 선거에 도전했었는데, 스가 현 총리에 뒤져 2위를 기록했었습니다.<br /><br />자민당 내 세력을 따져보면 46명 규모의 파벌을 이끌고 있고, 아베 전임 총리 측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각 파벌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br /><br />기시다는 성향상으로는 자민당 내 비둘기파, 즉 온건 우파로 분류됩니다.<br /><br />자민당 내 보수우파 세력을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고, 주변국과의 대화나 경제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br /><br />기시다는 우선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이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한 헌법 개정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br /><br />또 외교·안보 분야에선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중점을 두는 자민당 보수 정권의 기존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br /><br />기시다는 선거를 앞두고 총재를 제외한 자민당 임원의 재임 기간을 제한하는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요.<br /><br />이에 따라 5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실세로 군림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교체되는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br /><br />[앵커]<br /><br />기시다 총재가 신임 총리가 되면 앞으로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이 예상되는가요.<br /><br />[기자]<br /><br />기시다는 자민당 내 온건 우파로 분류되지만 '아베·스가 정권'에서 이어져 온 한일관계 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br /><br />사실 유력 후보들이었던 기시다나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가운데 누가 되든, 한일 관계에 급격한 변화는 없으리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습니다.<br /><br />특히 기시다는 역사 문제에서 강경론으로 내달린 아베 정권 시절 약 5년 동안 외무상으로 재직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합의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br /><br />이력을 고려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br /><br />여기에 그로서는 코로나19 대응과 올해 11월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 등을 통한 정권 안정이 우선 과제인 상황이어서,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br /><br />다만 그가 그동안 한국과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갈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br /><br />그는 또 북한과 현안인 납치 문제를 놓고도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해결을 모색한다는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을 따를 전망인데요.<br /><br />기시다는 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br /><br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apyry@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