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의 발 묶였다…시내버스 14년 만에 파업<br /><br />[앵커]<br /><br />대전 시내버스가 14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br /><br />오늘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는데요.<br /><br />버스 노사 양측이 오늘 새벽까지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br /><br />이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br /><br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br /><br />이호진 기자?<br /><br />[기자]<br /><br />네, 대전 시내버스가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면서 오늘(30일) 아침 대전에서는 출근길 교통 혼란이 벌어졌습니다.<br /><br />보시는 것처럼 배차간격이 늘어난 탓에 버스로 가득찼던 정류장은 텅 비었습니다.<br /><br />일부 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은 택시를 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br /><br />도시철도역도 평소보다 이용객이 몰리면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는데요.<br /><br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어 대전 시내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br /><br />저도 오늘 아침, 차를 타고 출근했는데, 시간이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걸렸습니다.<br /><br />대전시는 파업에 대비해 부랴부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습니다.<br /><br />우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내버스 회사 3곳과 파업에 동참한 회사에서도 비노조원들이 시내버스 394대를 운행합니다.<br /><br />또 대전시가 전세버스 140대를 빌려 시내버스를 대체 운행하고, 관용차량 9대도 비상수송에 동원됐습니다.<br /><br />그래도 평소 전체 시내버스에 운행량에 비하면 61%정도 수준입니다.<br /><br />대전시는 교통 소외지역 25개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br /><br />파업 기간 시내버스와 전세버스, 관용차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br /><br />또 도시철도도 48회 증편 운행하고 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 가로변 버스 전용차로 해제 등의 대책으로 버스 파업에 따른 교통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br /><br />[앵커]<br /><br />파업이 길어지면 대전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게 될 텐데, 버스 노사 협상에서 쟁점은 뭔가요?<br /><br />[기자]<br /><br />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대전운송사업조합은 어제 오후 4시부터 자율교섭·특별조정에 들어가 오늘 새벽 2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 갔습니다.<br /><br />하지만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최종 결렬을 선언했는데요.<br /><br />노조에서는 정년 3년 연장, 임금 4.7% 인상, 단체협약을 통해 법정 공휴일을 유급 휴일로 명시하는 방안 등을 요구했습니다.<br /><br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노사는 임금 동결에는 잠정 합의했지만 정년 연장, 법정 공휴일 유급화, 타결 격려금 지급 등의 쟁점이 좁혀지지 않아 끝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br /><br />노조 측은 현재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지자체 가운데 대전은 정년이 만 60세까지인 반면, 서울과 인천, 대구는 만 63세, 부산은 만 62세, 광주는 만 61세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br /><br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30% 정도 줄어든 데다,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시민 세금이 1,000억원 넘게 투입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 시한을 두고 논의하자는 주장을 폈습니다.<br /><br />특히 정년연장이나 유급 수당 제공 등은 경영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br /><br />노사는 오늘 오후 2시부터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br /><br />대전시는 14년 전 파업이 열 하루 간 지속됐던 것처럼 파업이 길어지지 않게 노사 양측과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br /><br />지금까지 대전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