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돈을 중심으로 원팀을 꾸렸던 대장동 패밀리, 돈 때문에 갈라진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br> <br>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br> <br>[질문1-1] 저희가 정영학 회계사가 3억 현금 돈다발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해드렸는데, 누가 그 돈을 전달한 걸까, 오늘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어요? <br> <br>국민의 힘 '대장동 태스크포스'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해진 3억 원, 부동산 사업자 정모 씨가 준 걸로 보고 있습니다. <br> <br>정 씨는 지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당시 자산관리회사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였는데요. <br> <br>위례자산관리는 이번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가 했던 것과 유사한 역할을 했던 회사입니다. <br> <br>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는 천화동인의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가 가족을 이사로 등재시키고 참여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br><br>검찰은 앞서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8억 원의 뇌물 혐의를 적시했었죠. <br> <br>그런데 이 가운데 정 씨가 건넨 3억 원의 사진 증거를 정영학 회계사를 통해 확보한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br><br>[질문1-2] 정 씨는 위례신도시 개발에 연관된 사람인데, 왜 유 전 본부장과 얽혀있는 걸까요? <br> <br>유 전 본부장은 2010년부터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재직해왔는데요. <br> <br>위례신도시 개발 당시인 2013년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었습니다. <br> <br>그렇다보니 위례신도시 사업에서도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r> <br>[질문2] 그런데 3억 입막음을 하려고 120억이나 줬다는 게 선뜻 이해는 안 갑니다. <br> <br>야당에선 정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을 건넨 정황이 담긴 사진 등을 제시하며, 대장동 관계자들에게 150억 원을 요구했고. <br> <br>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소위 '대장동팀'이 각각 60억 원씩 120억 원을 전달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br><br>정확한 경위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겠지만, 대장동 개발 핵심 관계자 사이에서 유 전 본부장의 관여가 드러나는걸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br> <br>[질문3] 그런데 120억 원의 성격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br> <br>120억 원이 입막음 목적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br> <br>정 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발을 담갔고, 수익 배당 성격으로 요구한 돈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br> <br>정 씨는 2009년에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려고 부동산 개발업체을 차린 적도 있고. 지금도 천화동인 4호의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야당 측의 분석입니다. <br> <br>[질문4] 그러고 보면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패밀리가 700억 원을 주기로 약정했다는 그 시기도 2019년 이후잖아요. 그때 대장동 패밀리 사이에서 뭔가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br><br>이 무렵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화천대유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이익은 거둔 시기인데요. <br> <br>2015년 사업 승인 때 예상했던 이익보다 2천억 원 이상 배당 수익이 늘어나면서 이 이득을 나눠 가지려는 갈등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br> <br>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 수익 배당을 요구한 걸로 알려진 것도 이쯤이죠. <br> <br>수익 배당 관련 갈등이 생기자 정 회계사도 이 시기부터 대화를 녹음하는 등 증거를 모은 걸로 보입니다. <br> <br>[질문5] 대장동 패밀리가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진 것 같은데, 검찰은 다 불러서 이제 맞춰보겠죠? <br><br>네, 유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을 건넨 걸로 지목된 정 씨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해 보이고요. <br> <br>정 씨가 120억 원을 받았다면 이 돈의 성격에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br> <br>지금까지 사회부 박건영 기자였습니다. <br><br><br /><br /><br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