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한 퀵 서비스 기사가 1200만 원을 뜯길 뻔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았습니다.<br> <br>전후 사정을 들어봤는데요.<br> <br>자기 직업에 사명감 있는 분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정말 보람있는 일을 해내는 것 같습니다.<br><br>김승희 기자입니다. <br><br>[리포트]<br>깜깜한 밤. <br> <br>퀵서비스 기사가 여성으로부터 커다란 상자를 받아 들고 나옵니다. <br> <br>그런데 출발은 하지 않고, 한참을 이야기만 나눕니다. <br> <br>10여분 간의 대화끝에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곧이어 경찰이 도착합니다. <br> <br>퀵서비스 기사 박세원 씨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은 건 지난 6일. <br> <br>저녁 시간, 춘천에서 수원까지 먼 거리를 직배송으로 가달라는 의뢰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br> <br>보통 장거리는 중간에 기사를 바꾸는데 요금이 두 배나 비싼 직배송을 요청한 겁니다. <br> <br>두 달 전 다른 직원의 직배송건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일도 떠올랐습니다. <br> <br>[박세원 / 퀵서비스 기사] <br>"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공기청정기인데 (춘천에서) 부산으로 배송을 해줄 수 있느냐. 나중에 알고 보니까 보이스피싱으로." <br> <br>결국 보이스피싱 사기를 직감했습니다. <br> <br>[박세원 / 퀵서비스 기사] <br>"물어봤어요 이거 혹시 통장 아니냐고.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시더라고요. 직감을 했죠. 아 이거 통장이구나." <br> <br>상자 안에는 1200만 원이 든 계좌의 카드와 카드 비밀번호가 들어있었습니다. <br> <br>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전화에 속아 큰 돈을 잃을 뻔 했던 여성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br> <br>[박세원 / 퀵서비스 기사] <br>"지방 가는 퀵이 의뢰가 들어오면 한번 의심을 해보고. 진짜 그 물건인지 확인을 하고 출발하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br> <br>올들어 8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845억 원. <br> <br>퀵서비스 기사의 작은 관심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br> <br>채널A뉴스 김승희입니다. <br><br>영상취재: 김민석 <br>영상편집: 유하영<br /><br /><br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