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짜 보드카' 중독…러시아서 30여명 사망<br /><br />[앵커]<br /><br />러시아 남부 한 지방 도시에서 가짜 보드카 중독 사건이 발생해 30여명이 숨졌습니다.<br /><br />러시아에선 어려운 경제 사정에 지방 주민들이 가짜 술이나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고 사망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br /><br />김영만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러시아에서 또다시 가짜 보드카를 마신 주민 수십 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br /><br />수도 모스크바에서 1,400km 떨어진 남부 오렌부르크주에서, 가짜 술을 마시고 숨진 주민이 30명이 넘었다고 주정부가 밝혔습니다.<br /><br />부상자를 포함해 모두 50여명이 가짜 술에 중독됐고, 이들 중 5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 /><br />이들의 체액에선 치사량의 3~5배에 이르는, 인체에 치명적인 메틸 알코올이 검출됐습니다.<br /><br />수사당국은 가짜 술을 만들어 판매한 용의자 9명을 형사 입건해 그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br /><br />러시아에선 옛 소련 붕괴 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가짜 술이나 심지어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사회 문제로 부상했습니다.<br /><br />이번 사건은 서방 제재와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한 가운데 추운 날씨 속에 생활이 어려운 지방 주민들이 값싼 술을 찾으면서 가짜 보드카를 만들어 마신 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br /><br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메틸 알코올이 함유된 피부 보습용 스킨 토너를, 보드카 대신 마신 주민 78명이 숨졌습니다.<br /><br />피해자들은 40대 전후의 빈곤 계층에 속한 남녀 주민들로 파악됐습니다.<br /><br />당시 현지 주민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싼 알코올 함유 화장수나 의료용 알코올 제품을 물에 타 보드카 대용으로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br /><br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